연골·뼈 파괴, 보행·성장장애 유발… 관절 변형 막는 생물학적제제 효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모(41)씨는 얼마 전부터 아들이 무릎과 손목이 아프다고 했지만, 단순한 성장통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아들의 무릎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아침마다 통증을 호소하는 등 일반적인 성장통과 다른 것 같아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김씨의 아들은 '소아특발성관절염(소아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됐다. 주치의는 "진단이 더 늦어졌다면 성장장애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아특발성관절염은 성인의 류마티스관절염처럼 면역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우리 몸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2105명의 소아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소아특발성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취했을 때 통증 심화 ▲관절 부위(무릎·어깨·발목·손목)가 자주 부으면서 열감(熱感) 지속 ▲움직이거나 만졌을 때 통증 악화 ▲관절이 아프고 쑤시다가 괜찮아지는 증상 반복 등이다. 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윤수 교수는 "증상이 일반적인 성장통과 비슷해 진단을 늦게 받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소아특발성관절염은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연골은 물론, 뼈까지 파괴되면서 걷지 못하는 보행장애가 오거나, 키가 자라지 않는 성장장애를 얻을 수 있다. 한윤수 교수는 "소아특발성관절염은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한 치료와 증상 관리를 통해 관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치료를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쓴다. 한 교수는 "소아특발성관절염 환자는 어렸을 때부터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진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게 효과적이다"며 "생물학적제제는 병으로 인한 관절 변형도 최소화시키는 약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