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추출물, 선종 재발 19% 낮춰
붉은 고기·단 음식 섭취 줄여야
지방 과다 섭취시, 용종 발생 1.7배
◇식습관 따라 대장암 위험 40% 이상 차이

◇팝콘·케이크 등 고지방 음식도 위험
대장암에 붉은 고기가 좋지 않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붉은 고기뿐 아니라,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도 대장암에 좋지 않다. 기름진 육류만 고지방 음식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흔히 먹는 팝콘이나 케이크·피자도 대표적인 고지방 음식이다.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은 소화할 때 장 점막을 자극하는 담즙산을 분비시키며, 포화지방이 든 음식은 비만을 유발, 내장지방에서 염증물질이 많이 나오게 한다. 염증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암으로 변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2064명을 대상으로 포화지방 섭취량과 대장 선종 발생률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포화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남성 그룹은 포화지방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대장 선종 발생률이 1.7배로 높았다. 대장 선종은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혹(용종) 이다.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으로 팝콘 100g의 지방 함량은 30.6g이며, 스펀지 케이크 100g의 지방 함량은 15.2g이다.
◇녹차 추출물, 대장 선종 발병률 낮춰
대장암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좋은 음식도 있다. 채소나 녹차가 대표적이다. 이동호 교수는 "채소에 있는 식이섬유는 변이 장을 빨리 통과하게 해 주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유익균 증식을 도와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강력한 항염증·항산화 작용으로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녹차가 대장암·위암·폐암 등 각종 암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가 있는 것도 카테킨 성분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팀이 대장 용종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매일 카테킨 성분의 녹차 추출물 0.9g을 12개월간 섭취하게 한 결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선종이 재발할 확률이 18.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호 교수는 "연구 결과로 미뤄 보면 녹차 추출물이 대장암 수술 후 재발을 막는 건 물론, 현재 대장암이 있거나 대장암 고위험군이 대장암 예방을 위해 녹차추출물을 먹어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 MOU 협약 및 후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