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양반다리 힘들고 사타구니 아프면 고관절 손상 의심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질병 바로 알기_ 고관절 통증

디스크·탈장으로 오해, 진단 늦어…X선 검사보다는 MRI가 정확
관절 변형 심하면 인공관절 써야…최유왕 원장 "골반 주위 최소 절개"

고관절 통증 시 조기진단·치료해야 운동과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엉덩관절로도 불리는 '고관절'은 골반과 양쪽 다리의 대퇴골을 연결하는 관절부위다. 고관절 통증은 노화와 오랜 좌식생활, 무리한 스포츠 활동 등이 원인이다. 고관절이 균형을 잃고 틀어져 주변 근육과 인대, 연골 등이 손상되면 엉덩이 뼈나 허벅지, 사타구니 부근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흔히 양반다리를 할 때 다리가 아리고 욱신거리거나 걷기 힘들 정도의 사타구니 통증이 발생하면 고관절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고관절 통증은 치료시기가 늦어 지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골반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진단·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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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통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하다. 고관절 통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줄일 수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이 고관절 통증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조기진단 시 운동·약물 치료로 호전

고관절 통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고관절은 연골과 함께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확한 발병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X선 검사보다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용이하다. 진단 후 고관절 손상이 경미하다면 운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약 4~6주간 진행된다. 운동치료는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와 도수치료를 시행한다. 자전거 타기는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흔들리는 고관절을 잡아줄 수 있다. 운동과 병행하는 약물치료는 고관절 손상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제가 처방된다.

운동과 약물치료에도 고관절 손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치료(ESWT)를 쓴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체외충격파치료는 손상된 고관절 부위에 진동음파를 가해 염증을 부수는 동시에 연골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미한 고관절 손상은 대부분 이런 보존적 치료법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고관절 통증은 허리나 골반 내 장기에 의한 증상(디스크·탈장 등)과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통증을 방치해 관절염 말기가 되면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도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심하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해야

고관절 손상 환자 100명 중 5~10명은 조기진단이 늦어져 수술을 받는다. 심한 통증으로 보행 시 절뚝거리거나 매끄러워야 할 대퇴골두가 우둘투둘하게 변형되면 관절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이 때는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고관절 연골을 잇거나 관절운동을 방해하는 뼈를 깎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관절 손상이 상당 진행된 경우라면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강북연세사랑병원은 골반 주위를 한 뼘 정도 최소로 절개한 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수술 범위가 작다보니 과거에 비해 출혈과 통증을 크게 줄였다. 또 인공관절의 대퇴주대(대퇴골두와 이어진 금속대퇴골 부위) 길이를 줄여 재수술 위험도 낮췄다. 과거엔 긴 대퇴주대를 사용하다보니 염증 반응이 일어날 면적이 넓어 통증이 생길 위험이 높았다.

최근에는 더 좋은 재질의 세라믹이 개발돼 튼튼하고 몸에 해롭지 않은 세라믹 금속을 사용한다. 수명이 20~30년으로 늘어난 것도 장점이다. 최유왕 원장은 "수술기법이 발전해도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여전히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야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과 안정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관절 통증이 생겼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진단,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손상을 막으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몸이 굳어지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균형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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