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알로에 속 다당체 성분, 면역력 높이고 장내 염증 줄여줘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3/14 08:30
알로에의 효능
PAG 먹은 그룹, 대장암 위험 급감
다당체 300㎎ 이상 먹어야 효과
유효 다당체 많이 든 제품 골라야
◇알로에 속 다당체, 면역력 유지에 도움
알로에에는 몸에 좋은 다양한 물질이 있는데, 그 중 핵심이 '다당체'이다. 다당체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며, 알로에 속에는 '만난' '팩틴' '아세틸레이티드만난(PAG)' 등의 다당체가 있다. 특히 PAG는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PAG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잘 작동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세포를 활발하게 만들고, 인체의 방어력을 올려주는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돕기 때문이다. 2014년 충북대 약대 이종길 교수팀은 국제분자과학잡지에 알로에 다당체 PAG와 면역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교수팀은 항암제 주사를 놓아 백혈구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 쥐에게 PAG가 주성분인 겔 400g을 경구 투여했다. 항암제만 투여받은 그룹은 백혈구 양이 약 30% 감소했지만, 알로에 다당체를 함께 투여받은 그룹은 백혈구 양이 약 15%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의 수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장암 발생 억제·예방 효능도
알로에 다당체는 그 자체로 면역력 유지에 좋지만, 장관면역계를 튼튼하게 해 장 속에 발생한 염증이나 용종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장(腸)은 음식물을 소화·흡수·배출하는 기능도 하지만 병원균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장 점막이 이를 감지해 이물질에 대항하는 면역항체를 만든다. 다른 말로는 '장관면역'이라 부른다. 장관면역계가 건강하면 염증이 잘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 점막 사이로 침입한 이물질이 염증 반응을 잘 일으킨다. 이는 용종이나 대장암을 유발하거나,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이종길 교수팀은 2016년 한국생약협회 춘계심포지엄에서 만성 염증으로 생긴 용종이 알로에 다당체(PAG) 투여로 줄어들었다는 동물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 쓰인 생쥐들은 의도적으로 대장에 염증과 용종을 발생하게 한 상태였으며, 한 그룹은 몸무게 1㎏당 400㎎의 PAG를 12주간 매일 먹였다. 그 결과 PAG를 먹은 그룹은 대장 용종 발생 숫자가 20% 정도 적었고, 크기도 줄어들었다. 대장암이 나타날 가능성도 40%가량 적었다. 이종길 교수는 "PAG가 장 속에 들어가면 장관면역계를 잘 조절해, 만성염증이 암세포로 변하는 것과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유효 다당체 300㎎ 이상 든 제품 골라야
면역력이나 장 건강을 위해 알로에 제품을 섭취할 때는 ▲유효한 다당체가 얼마나 들었는지 ▲알로에에 들어있는 '안트로퀴논' 성분을 제거했는지 살펴야 한다. 생(生) 알로에나 단순히 알로에를 농축한 제품을 먹기도 하는데, 이때는 알로에 다당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생 알로에의 경우 껍질을 제거한 과육은 수분이 99.5%고 나머지 0.5%에 다당체와 아미노산, 무기질, 사포닌 등 영양소가 들어 있다. 생 알로에 과육 1㎏에 든 다당체는 150㎎ 정도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알로에 다당체는 300㎎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생 알로에 과육으로만 다당체를 섭취해 효과를 보려면 2㎏ 이상 먹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먹기 힘든 양이다. 때문에 유효한 다당체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게 낫다. 안트로퀴논은 알로에에 들어 있는 성분인데, 위·소장에서는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 도달하면 활성화 돼 대장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안트로퀴논을 장기적으로 접하면 대장 벽이 검게 변하는 대장흑색증이 생길 수 있다.
유니베라 신은주 웰니스연구소장은 "유니베라의 알로에 제품인 '남양알로에 맥스피' 한 잔 분량인 150g에는 PAG 300㎎이 들어 있으며, 제조할 때 안트로퀴논 필터링 기술을 사용해 안트로퀴논 성분을 제거한다"며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을 위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