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알로에 속 다당체 성분, 면역력 높이고 장내 염증 줄여줘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알로에의 효능
PAG 먹은 그룹, 대장암 위험 급감
다당체 300㎎ 이상 먹어야 효과
유효 다당체 많이 든 제품 골라야

알로에는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등, 일반적으로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알로에는 사실 기원전부터 인류가 질병의 치료·완화에 사용한 식물이다. 로마 네로 황제의 주치의인 디오스코리데스는 저서 '그리스 본초'에서 알로에는 배를 편안하게 하며 위를 정화하고, 분말로 만들어 상처에 뿌리면 상처가 아문다고 기록했다. 중국 명나라 약학서 '본초강목'에서도 알로에는 만성 허약증과 종기 치료에 쓴다고 나와있다. 최근에는 알로에를 먹으면 면역력 증강과 대장암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연구결과도 밝혀졌다. 알로에를 먹으면 어떤 점이 건강에 좋은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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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제품을 고를 때는 다당체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알로에 속 다당체, 면역력 유지에 도움

알로에에는 몸에 좋은 다양한 물질이 있는데, 그 중 핵심이 '다당체'이다. 다당체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며, 알로에 속에는 '만난' '팩틴' '아세틸레이티드만난(PAG)' 등의 다당체가 있다. 특히 PAG는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PAG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잘 작동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세포를 활발하게 만들고, 인체의 방어력을 올려주는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돕기 때문이다. 2014년 충북대 약대 이종길 교수팀은 국제분자과학잡지에 알로에 다당체 PAG와 면역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교수팀은 항암제 주사를 놓아 백혈구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 쥐에게 PAG가 주성분인 겔 400g을 경구 투여했다. 항암제만 투여받은 그룹은 백혈구 양이 약 30% 감소했지만, 알로에 다당체를 함께 투여받은 그룹은 백혈구 양이 약 15%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의 수는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장암 발생 억제·예방 효능도


알로에 다당체는 그 자체로 면역력 유지에 좋지만, 장관면역계를 튼튼하게 해 장 속에 발생한 염증이나 용종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장(腸)은 음식물을 소화·흡수·배출하는 기능도 하지만 병원균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장 점막이 이를 감지해 이물질에 대항하는 면역항체를 만든다. 다른 말로는 '장관면역'이라 부른다. 장관면역계가 건강하면 염증이 잘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 점막 사이로 침입한 이물질이 염증 반응을 잘 일으킨다. 이는 용종이나 대장암을 유발하거나,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이종길 교수팀은 2016년 한국생약협회 춘계심포지엄에서 만성 염증으로 생긴 용종이 알로에 다당체(PAG) 투여로 줄어들었다는 동물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 쓰인 생쥐들은 의도적으로 대장에 염증과 용종을 발생하게 한 상태였으며, 한 그룹은 몸무게 1㎏당 400㎎의 PAG를 12주간 매일 먹였다. 그 결과 PAG를 먹은 그룹은 대장 용종 발생 숫자가 20% 정도 적었고, 크기도 줄어들었다. 대장암이 나타날 가능성도 40%가량 적었다. 이종길 교수는 "PAG가 장 속에 들어가면 장관면역계를 잘 조절해, 만성염증이 암세포로 변하는 것과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유효 다당체 300㎎ 이상 든 제품 골라야

면역력이나 장 건강을 위해 알로에 제품을 섭취할 때는 ▲유효한 다당체가 얼마나 들었는지 ▲알로에에 들어있는 '안트로퀴논' 성분을 제거했는지 살펴야 한다. 생(生) 알로에나 단순히 알로에를 농축한 제품을 먹기도 하는데, 이때는 알로에 다당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생 알로에의 경우 껍질을 제거한 과육은 수분이 99.5%고 나머지 0.5%에 다당체와 아미노산, 무기질, 사포닌 등 영양소가 들어 있다. 생 알로에 과육 1㎏에 든 다당체는 150㎎ 정도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알로에 다당체는 300㎎ 이상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생 알로에 과육으로만 다당체를 섭취해 효과를 보려면 2㎏ 이상 먹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먹기 힘든 양이다. 때문에 유효한 다당체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게 낫다. 안트로퀴논은 알로에에 들어 있는 성분인데, 위·소장에서는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 도달하면 활성화 돼 대장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안트로퀴논을 장기적으로 접하면 대장 벽이 검게 변하는 대장흑색증이 생길 수 있다.

유니베라 신은주 웰니스연구소장은 "유니베라의 알로에 제품인 '남양알로에 맥스피' 한 잔 분량인 150g에는 PAG 300㎎이 들어 있으며, 제조할 때 안트로퀴논 필터링 기술을 사용해 안트로퀴논 성분을 제거한다"며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을 위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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