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마라톤의 계절, 방심하다 무릎 '뚝'… 예방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3/13 08:00
오는 19일부터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봄 맞이 각종 마라톤 대회가 개최를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실제 올해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약 400건으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마라톤은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고 코스도 다양해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마라톤도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스포츠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정형외과)은 "마라톤의 경우 특별한 자격이 있거나 기구를 이용하는 스포츠가 아니여서 부상을 안일하게 여길 수 있지만, 뛸 때 무릎과 발목에 충격이 가해진다"며 "마라톤 역시 부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마라톤할 때 유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에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 족저근막염, 발목염좌이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찢어질 수 있는데, 찢어진 연골판을 방치하면 관절 사이에 껴 무릎통증을 유발한다.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힘들고 찢어진 부위가 점점 확장될 수 있어 주의해가 필요하다. 고 원장은 "무릎에서 '뚝'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과 통증이 생기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보호하는 섬유띠인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발뒤꿈치 안쪽을 누르면 압통이 있으며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생긴다. 발목염좌는 발목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런 여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신발을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 초보자의 경우 가벼운 마라톤화보다는 충격을 잘 흡수하는 푹신한 러닝화가 적합할 수 있다. 피곤할 때는 달리는 것을 삼가야 하괴, 달리던 중 부상을 입어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각 멈춰야 한다.
그럼에도 부상을 입어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량 조절, 소염제 복용, 체외충격파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증상이 낫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피부를 거의 절개하지 않고 1cm 미만의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를 삽입, 병변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고택수 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확대된 관절 속을 화면을 통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MRI로도 확인하기 까다로운 병의 상태도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혈이 필요 없고 절개도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며 시술시간도 짧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 원장은 "술기가 까다로우므로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