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상주 "뇌졸중 1시간 내 치료"
10개 질환별 신속진료 지침 갖춰
대형 응급실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응급실 병상 수에 비해 내원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응급실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나타낸 것을 '과밀화 지수'라 한다. 과밀화 지수가 100%를 넘으면 병상이 부족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간이침대나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해야 하며 빨리 치료받기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따르면 전국에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100%가 넘는 병원이 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경북대병원·서울성모병원 등 11개이다(2015년 기준). 한 곳을 제외하면 전부 유명 대학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가장 많은 응급실 20곳의 평균 대기 시간은 14시간이었다.
◇골든타임 놓치고 의료 환경 나빠져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환자들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모든 질환은 치료가 빠를수록 좋지만, 생명을 지키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정 시간이 있다. 교통사고같이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외상은 1시간이 골든타임이다. 뇌졸중은 3시간 내에 치료받아야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심근경색은 3~6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사망률과 심부전이 생기는 확률이 낮아진다.
응급실이 붐비면 소음으로 인해 의료 환경이 나빠지는 것도 문제다. 의료진이 소리치며 환자의 상태를 묻거나 환자들이 의료진을 붙잡고 '언제쯤 검사를 받느냐'며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임태호 소장은 "응급실에서 나는 소음이 크게 대화하는 정도인 40㏈ 이상만 돼도, 환자 상태가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소음이 커지면 급하게 치료하는 의료진들 간에 의사소통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픈 환자들도 예민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규모 크고 신속한 처치 가능
한양대병원 응급실은 서울 동남권역(송파구·성동구·광진구·서초구·강남구·강동구·구리시·하남시·양평군)의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다. 권역응급의료센터란 보건복지부가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 중증응급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을 선정한 것이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서울삼성병원 등 동남권에 있는 유명 대학병원은 환자 수에 비해 응급실 규모가 작아 늘 붐비지만, 한양대병원 응급실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3636㎡(1100여 평) 규모의 공간을 응급실용으로 신축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고 말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병상 수는 87개가 넘는데, 이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때문에 오랜시간 대기하지 않고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응급실이 조용하고 쾌적하다. 강형구 교수는 "공간 자체가 넓은 것 외에도, 의료진이 응급실 내 중환자실에 빈 병상이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며 "이는 언제든지 응급으로 중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응급실 내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괜찮은 상태라고 판단되면 일반 병실로 옮기는 전담 의료진도 있다.
한양대병원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근무하는 것은 물론, 뇌졸중·심근경색·심정지·약물중독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10개 질환에 대해 신속진료 지침과 데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응급의학과는 물론, 해당 질환을 보는 여러 과의 교수가 빨리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살펴 병세가 지체되지 않도록 한다. 뇌졸중의 경우 신경과·신경외과·응급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의 5개 과가 협진하는 뇌혈관팀이 따로 있다.
강형구 교수는 "응급실에서 얼마나 빨리 진료·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회복 수준이 큰 차이가 난다"며 "뇌졸중의 경우, 자체 신속진료 지침에 따르면 치료가 1시간 안에 끝날 정도로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