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작은 환경 변화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책가방은 최대한 가벼워야 하고, 스마트폰은 오래 사용하면 안 된다. 한편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바퀴 달린 운동화도 무릎 성장판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거운 책가방, 척추 휘게 해 키 성장 방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을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변형되면서 C자형 또는 S자형으로 10도 이상 틀어지는 질환이다. 무거운 책가방이 척추에 힘을 가하면서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10살을 전후로 성장기 무렵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사춘기 무렵에 집중적으로 악화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약 11만3000명었고, 10대가 44.4%로 가장 많았다.
서면자생한의원 이정우 진료원장은 "책가방 무게가 아이 몸무게의 15%를 넘지 않아야 한다"며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거나 양쪽 가방 끈의 길이가 달라 무게가 치우치는 경우에도 척추측만증이 발생될 수 있어 양쪽 끈 길이도 동일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진료원장은 "무거운 책가방은 허리디스크나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이 과정에서 거북목이나 골반불균형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면 키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증강현실게임, 목디스크 유발 위험
최근 인기몰이 중인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집중해 길을 걷다 보면 주변을 살피지 못해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고, 목 건강에도 좋지 않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을 들고 오래 걷다 보면 어깨나 목이 뻣뻣해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목디스크 위험이 커진다. 이정우 진료원장은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퀴 달린 운동화… 무릎 성장판 해칠 수 있어
10여 년 전 유행하던 바퀴 달린 운동화가 지난해부터 다시 유행이 시작됐다. 10여 년 전에는 중고생들과 비교적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6~7살 어린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저연령층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바퀴신발을 신는 아이들 중에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고위험이 크다. 작은 돌이나 아스팔트 홈과 같은 장애물에 걸리게 되면 손목이나 팔꿈치 등을 삐끗하거나 타박상을 입기 쉽고, 골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1일 한국소비자원은 2014년과 2015년에는 바퀴 달린 운동화 관련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지만 2016년에는 어깨골절과 타박상 등으로 5건의 사고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바퀴 달린 운동화는 걷다가 뒤축에 무게중심을 실어 바퀴를 굴리면서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져 나간다. 뒤축에 무게를 싣기 위해 앞발을 들다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과하게 옮겨지면 뒤로 넘어질 확률도 높아지지만 무릎이 뒤로 심하게 구부러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급정거를 하면 부담감은 고스란히 무릎으로 가게 된다. 심하게 충격을 받은 후 다친 관절 부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쪽으로 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키가 덜 자랄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성장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정우 진료원장은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하게 진단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