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하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건조한 공기와 함께 떠다니는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다. 공기 중 이물질이 많아지는 탓에 봄에는 유독 눈의 따가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가장 흔히 생기는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어긋나 발생하는 눈 질환이다. 눈물을 생성하는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 표면을 보호하는 지질막 성분이 깨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3월에 가장 많았고, 매년 늘고 있다. 2014년 봄에는 약 102만명, 2015년 봄에 약 105만명, 2016년 봄에 약 107만명의 안구건조증 환자가 발생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염(안구표면을 덮는 투명한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눈 깜빡임 10초 못 견디면 심각한 안구건조증일 수도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건조하게 느껴지거나, 눈을 뜰 때 눈에서 소리가 나거나, 눈이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대표원장은 "먼 곳을 주시하면서 눈을 감지 않고 견디는 시간에 따라 안구 상태가 다르다"며 "20초 이상 견딜 수 있다면 건강한 눈이지만, 10~20초를 버틴다면 인공눈물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고단계"라고 말했다. 더불어 류 원장은 "눈을 감지 않고 10초도 견딜 수 없다면 심각한 안구건조증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때는 보통 히알루론산 성분 등의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치료가 필요하며 최근에는 안구표면에 점액성분 분비를 증가시켜주는 안약도 출시돼 흔히 쓰이고 있다.

◇미세먼지 심하면 렌즈 끼지 말고, 비타민A 등 섭취해야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가 심하고 건조한 날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공기에 이물질이 많은 날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껴지면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야외활동 중 눈이 가렵거나 따갑더라도 맨손으로 비비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류 대표원장은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당근과 안토시아닌을 함유한 블루베리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특히 안구건조증을 막으려면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키는 오메가3와 망막 관리에 좋은 루테인 섭취를 권장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