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염증제 수개월 써야 개선
눈물 진단 키트로 검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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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환자의 절반은 염증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안구 염증을 진단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한 병'이라고 여기고 인공눈물만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구건조증의 40~60%는 안구 표면에 염증이 있는 상태로, 인공눈물을 보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염증이 있으면 항염증제를 수개월 이상 써야 안구건조증이 개선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안구의 염증 유무를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가 없었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최철영 교수는 "안구 표면의 염증은 각막 상피세포를 염색해 얼마나 결손이 됐는지 확인해 염증 유무를 추정했다"며 "막연하게 염증이 있다고 의심되면 비싸면서 따갑고 불편한 항염증제를 처방했다"고 말했다.

최근 안구건조증 진단 시 염증 유무를 간단히 진단하는 키트(인플라마드라이)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염증이기 때문에 진단 시 염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이 있으면 항염증제를 제대로 쓰고, 염증이 없으면 항염증제를 쓸 필요가 없어 약의 오남용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단 키트는 소량의 눈물 속에 'MMP-9'이라는 염증 표지자의 농도를 확인한다. MMP-9은 안구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됐을 때 생성되는 분해 효소로, 안구건조증·라식수술·콘텍트렌즈 사용·녹내장약 사용 등으로 인해 안구에 염증이 생겼을 때 농도가 올라간다. 정상 눈에는 MMP-9이 3~40ng/㎖ 범위로 존재하지만, 염증이 있으면 40ng/㎖ 이상이 된다. 진단 키트는 MMP-9 농도가 40ng/㎖ 이상일 때 빨간색 선이 표시된다.

주천기 교수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절반은 염증이 있기 때문에 모든 안구건조증 환자가 염증 유무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병원이나 병의원에서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비용은 한쪽 눈에 4만원 정도이다. 보험적용이 돼 환자는 80%를 부담하면 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