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자연 경관, 대자연의 신비는 언제나 우리를 감동시킨다. 지구역사를 대표하고,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생태학적으로보전되어야 할 세계자연유산 중에서도 아름다운 설원의 풍광을 간직한 대표 명소들을 탐방해본다.

 




이미지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수세기에 걸쳐 켜켜이 눈이 쌓이고, 그 눈이 얼어서 만들어진 시간의 결정체,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는 파타고니아 대륙의 빙하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에 위치한다. 길이 30km에 폭 5km, 높이 60m의 얼음 성채로서, 압도적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크기뿐 아니라 빙하가 계속 움직이는 신비로움까지 간직한 곳이다. 파타고니아 빙원 남부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는 근처의 아르헨티노 호수를 향해 날마다 전진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반 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파타고니아 남부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와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빙하 주변의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것이다. 또한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 다가가는 한 시간짜리 보트 투어도 인기다. 마지막은 보트를 타고 들어가 빙하를 산책하는 것인데, 이 빙하 트레킹을 신청하면 가이드와 함께 빙하를 가장 가까이서 탐색할 수 있다. 거대한 빙하가 천천히 밀려와 굉음을 내며 눈앞에서 부서져 내리는 광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TIP
빙하 위를 직접 오르는 트레킹은 반드시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트레킹은 가이드를 따라 빙하의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떠나게 된다. 코스에 따라 2~5시간 정도 차이가 나며 빙하 트레킹의 피날레는 위스키 한 잔으로 마무리된다. 가이드는 현장에서 바로 깬 빙하 얼음을 띄워 위스키를 따라주는데, 굳이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빙하 위스키를 마시는 경험은 한번쯤 시도해볼 만 하다.


 




이미지
스위스 융프라우

스위스 융프라우
융프라우는 여행자들에게 로망의 땅인 동시에, 세계자연유산 사이를 걷는 호사스러운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신‘ 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융프라우의 높이는 4158m다. 융프라우는 ‘젊은 처녀’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마치 수줍은 처녀처럼 구름에 덮인 만년설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융프라우는 빼어난 고봉이 즐비한 알스프에서도 2001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산 위의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 그 매력을 더한다. 3000m가 넘는 고지에는 천문대와 연구소도 들어서 있어, 알프스의 기후와 자연 생태를 끊임없이 연구·보존하고 있다.

융프라우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만년설을 밟으며 빙하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70여개 코스, 200km의 다양한 코스가 여행객을 맞는다. 대부분의 트레킹 루트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 산악마을의 완만한 길을 걷는 것으로 진행된다. 또한 암벽을 뚫고 1912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다. 이 산악열차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인 융프라우요흐까지 이어지며, 중간중간 그린델발트와 라우터브루넨, 벤겐 등의 아름다운 산악마을을 스쳐 지난다. 각 마을에 도착하면 노천바에서 맥주 한잔 기울이는 낭만적인 휴식도 가능하다.

TIP
융프라우 여행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산악열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융프라우 일대를 구석구석 즐기고 싶다면 3일동안 산악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VIP 패스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 오르면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는데,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스핑크스 전망동은 융프라우요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스핑크스 전망동에서는 황홀한 설원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럽 최정상에서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얼음궁전,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인 알레치 빙하 등도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이미지
중국 주자이거우



이미지
중국 주자이거우

중국 주자이거우
중국의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는 중국 서남부 티베트 고원에서 사천 분지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중국 내의 세계자연유산 가운데서도 동화 속 세계라고 극찬받는 곳이다.

주자이거우의 대표적 명소인 황룽산은 1992년 세계자연유산과 2000년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되었다. 황룽산은 해발 3000m가 넘는 고원으로 봄이 되어도 거센 눈발이 흩날린다. 높은 고도에서 설경을 즐긴 후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나무들로 빼곡히 둘러싸인 산책로가 나온다. 주변의 원시산림은 자연 본연의 모습 그대로지만, 산책로는 걷기 쉬운 길로 만들어져 여행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길을 오르다보면 ‘다섯 가지 빛깔로 이루어진 호수’라는 뜻의 우차이츠(五彩池, 오채지)를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은 황룽산의 절경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석회암이 녹으면서 생성된 호수로 독특한 빛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는 개성 강한 폭포가 곳곳에 있어 장관을 이룬다. 폭 310m가 넘는 진주탄(珍珠灘) 폭포는 그야말로 거대한 커튼이 펼쳐진 것 같은 모습이다. 쏟아지는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진주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3단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인 판다해 폭포,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의 낙일랑 폭포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TIP
주자이거우의 명소를 둘러본 후 내려오다 보면 이곳 9개의 장족마을 중 가장 크다는 수정자이(樹正寨,수정채)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주자이거우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대형 극장에서는 장족의 전통문화 공연을 상영하고, 중국 정통요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기념품들도 여행의 추억을 더해줄 것이다. 주자이거우는 해발 3500m 이상의 고산 지대여서 고산 증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반드시 고산병 예방약을 처방받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이미지
뉴질랜드 밀퍼드 사운드

뉴질랜드 밀퍼드 사운드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좁고 가파른 언덕길과 호수를 따라 300km쯤 달리면 청정 자연 지역인 밀퍼드 사운드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곳이지만 유럽의 노르웨이에나 있을 법한 피오르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에서 솟구쳐오른 10여 개의 거대한 봉우리는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경이롭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약1만2000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피오르 지형으로 1877년 도널드 서덜랜드라는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밀퍼드 사운드의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호수, 산, 숲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며,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이곳에 가면 관광 유람선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은 피오르 깊숙이 위치한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뒤쪽으로 높이 160m의 보엔 폭포, 왼쪽으로 멋진 능선을 자랑하는 마이터 피크가 솟아 있다.

배는 피오르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지역인 코퍼 포인트를 지나 바다와 만나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엔 피오르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비가 오면 자욱한 안갯속에 폭포가 떨어지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밀퍼드 사운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국립공원 지역에 위치한 산장이나 로지(lodge)에 머물면서 조용한 숲길을 걷다보면, 신선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안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힐링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TIP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서는 크루즈 투어와 트레킹, 항공 투어가 모두 가능하다. 테아나우 호수, 웨스틀랜드 국립공원 등 수려한 자연 풍광에 둘러싸여 있어 전 세계 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당일 여행도 좋지만 자연유산 지역에 위치한 로지(lodge)에서 머무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치안 상태는 안전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외에 밀퍼드 트랙 역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World Finest Walk)’라고 불리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일정에 따라 당일 코스부터 4박5일 트레킹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