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드름이 나면 근본적인 치료를 받기 보다 화장품을 이용해 응급 처치만 하고 지나가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화장품을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여드름을 낫게 하려면 3C 화장품 사용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3C 화장품'이란, 클렌징오일, 크림, 컨실러를 말한다.
◇클렌징 오일: 피부에 남아 여드름 악화
여드름피부는 화장을 지울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장을 제대로 안 지우면 잔여물이 남아서 염증이 심해지거나 좁쌀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클렌징오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오일이 피부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고, 유분과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폼, 파우더, 무스 제형의 가벼운 세안제를 사용해야 한다. 화장을 겹겹이 하는 여성들은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을, 남성은 면도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턱 부위 세안을 신경써야 한다. 세안 시에는 35도 내외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하루에 2~3회 세안을 하되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눌러 물기를 닦아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크림: 여드름균 활개하게 해
유분이 많은 크림을 여드름 피부에 바르면 피지가 과잉인 상태가 지속돼 피지를 먹고 사는 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다. 미세하고 끈적한 입자가 모공을 막으면 공기와의 접촉을 싫어하는 혐기성 여드름균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의 활동이 활발해져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여드름 환자는 기초 화장을 할 때 유분이 적게 든 제품을 선택하고, 크림이나 밤 제형보다는 젤이나 로션 타입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은 각질 제거와 염증 완화에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반면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롤라툼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컨실러: 염증 부추겨 오히려 毒
피부 결점을 피부와 비슷한 색상으로 가리는 컨실러는 여드름, 여드름 자국, 흉터가 있는 사람에겐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한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의 51.8%가 컨실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드름 부위에 컨실러를 바르면 모공이 막히고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모낭이 막히면 여드름의 초기 증상인 면포가 형성된다. 면포를 오래 두면 여드름균이 증식해 염증이 생기고,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방치하고 곪을수록 80% 이상 흉터를 남기는 낭포성 여드름 발전한다. 특히 여드름균은 기름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덧바르면 염증이 심화된다. 컨실러를 꼭 사용하고 싶다면 항염 성분을 함유한 여드름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는 게 방법이다. 이상준 원장은 "화장품을 잘못 써서 피부가 자극을 받거나, 클렌징을 제대로 한 해서 모공이 막히면 여드름균이 더 활개해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며 "여드름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잘 선택해 피부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