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주걱턱, 7~9세 때 턱 성장 이용해 교정… 양악수술 불필요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美·유럽서 개발 '플레이트 치료'
위아래 턱뼈에 금속장치 부착
고무줄 걸어 부정교합 바로잡아
아랫니 돌출 살펴야… 10년 소요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자라는 주걱턱은 서양보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더 흔하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9~15%(서양 5%) 정도가 주걱턱에 의한 부정교합으로 보고된다. 주걱턱은 치아 맞물림이 어긋나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음식을 끊거나 씹기 힘들어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또 어눌하고 우울한 인상을 줘 정서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걱턱은 예방법이 없어 뼈 성장이 끝난 성인이 돼야 양악수술로 치료해왔다. 하지만 최근 교정을 통해 주걱턱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10년 전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플레이트 성장치료'가 주걱턱 교정 치료법인데, 플레이트(Plate)라고 하는 금속장치를 이용한다. 플레이트를 위턱 뼈와 아래턱 뼈에 각각 고정시킨 뒤 의료용 고무줄로 서로 연결시키면 아래턱이 자라는 힘에 의해 고무줄로 연결된 위턱이 끌려나오면서 부정교합을 정상교합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턱이 자라는 성장기(교정기간 10년)에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성장이 끝난 성인은 시도할 수 없다. 앵글치과 조헌제 원장은 "플레이트 성장치료가 시작된지 10년이 지나면서 국내외 교정학회지에는 플레이트 성장치료로 인한 부정교합 개선 결과가 소개되고 있다"면서 "양악수술을 하지 않고 조기 교정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부정교합을 개선하는 사례들이 나오며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헌제 원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치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플레이트 성장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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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턱(부정교합)은 7~9세 성장기에 미리 교정하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앵글치과 조헌제 원장은 “최근 위아래 턱에 금속 플레이트를 고정시켜서 치료하는 플레이트 성장치료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주걱턱 치료 7~9세에 시작해야

주걱턱 예방을 위한 교정은 7~9세 사이에 시작해야 치료 효과가 가장 좋다. 플레이트 성장치료 역시 아이의 턱 성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성장기 진입 시점(7~9세)에 교정을 시작한다. 조헌제 원장은 "6세 이하는 뼈가 물러 턱에 고정한 플레이트가 빠지는 경우가 있고, 9세 이후는 이미 턱이 많이 자랐기 때문에, 7~9세 교정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교정시기를 놓쳐 성인이 된 후에는 수술로만 주걱턱을 치료할 수 있다. 주걱턱 예방을 위한 조기 교정을 위해선 6~7세 때 아이의 위 앞니가 아래 앞니보다 앞으로 나왔는지 살펴야 한다. 또 발음이 새거나 음식을 끊어먹기 힘들어 한다면 주걱턱이 조짐을 의심해야 한다. 만일 육안으로 아이의 주걱턱 조짐을 가려내기 힘들다면 3D CT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받으면 된다.

◇8개월 만에 코 끝 1㎜ 나와

플레이트 성장치료의 효과에 대한 국내 결과도 있다. 강릉원주대 치대 치과교정학교실 최동순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걱턱 조짐을 보인 아동 5명에게 플레이트 교정 후 약 8.5개월 뒤 턱 위치를 측정한 결과, 코끝 부위는 1㎜ 전진했고, 윗 입술은 0.7㎜ 앞으로 나왔다. 주걱턱 예방을 위해선 위턱이 아래턱보다 끌려 나와야 한다. 조헌제 원장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위턱이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얼굴과 함께 자신 고유의 씹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플레이트 교정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정교합은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정상교합과 비교해 부정교합일 때는 씹는 힘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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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트 성장치료는 금속 플레이트 4개를 아래턱 앞니 좌·우측에 고정시키고, 위턱 양 어금니에 각각 심은 뒤 의료용 고무줄로 연결시키는 주걱턱 치료법이다. 위턱과 아래턱이 고무줄로 연결돼있어 아래턱이 자라면서 위턱을 앞으로 끌고나와 부정교합을 정상교합으로 만든다. /앵글치과 제공
◇조금 나온 아이 아래턱, 방심은 금물

일반적으로 아래턱에는 골격 성장판이 있어 위턱보다 더 자란다. 따라서 6~7세에 위턱보다 아래턱이 조금 더 나왔다고 대수롭게 넘기면 안 된다. 성인이 되면 부정교합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조헌제 원장은 "성장기에는 턱뼈가 1년에 4㎜까지 자라는데, 아래턱은 성장판의 영향으로 위턱보다 더 자란다"고 말했다. 플레이트 성장치료는 전신마취없이 부분마취로 가능하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된다. 교정기간은 보통 10년 정도 걸린다. 조헌제 원장은 "오랫동안 플레이트는 턱뼈에 고정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성장기 외모로 인한 정서적 고통과, 음식물을 제대로 못 씹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성인이 된 후에는 양악수술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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