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올챙이몸, 지방간 위험 높아… 내장지방 다이어트 필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2/06 10:46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소화기내과)와 스탠퍼드대학 김동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0여 명의 복부 CT 사진을 바탕으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면적을 측정, 지방 종류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발생·호전과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그 결과,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환자 20%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내장지방이 가장 적은 환자 20%의 2.23배에 달했다. 반면 피하지방이 가장 많은 환자 20%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호전율은 피하지방이 적은 환자 20%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과 비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알려졌지만, 지방 종류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간은 간 전체 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성인 10명 중 3명이 앓을 정도로 흔하지만, 이를 오래 내버려 두면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지면서 지방간염이나 간경변, 간암까지 악화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은 전체의 20% 정도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대다수다. 과체중,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정고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체내 지방의 종류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외적인 피하지방의 감소가 아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한 내장지방의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16년 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