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맞아 오랜만에 찾아 뵙는 부모님 댁. 거실부터 화장실, 신발장 등 집안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부모님의 관절, 척추 건강 위험도를 알아볼 수 있다. 먼저 부모님의 즐거움 중 하나인 TV는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볼 때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이동엽 센터장은 "부모님이 방바닥에서 TV를 보는 환경이라면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꺾인 상태가 지속되어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고,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에 더욱 높아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파에 앉아 TV를 본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 너무 푹신한 소파는 바닥이 고정되지 않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대부분 눕지도, 똑바로 앉은 자세도 아닌 어중간한 자세로 TV를 보게 된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의 S자 곡선이 틀어지면서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비교적 단단하고 적정 수준의 쿠션감이 있는 소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소파 이용 시에는 목 받침대로 경추 관절을 지지하고, 앉을 때는 허리 뒤에 쿠션을 두어 척추의 S자 곡선을 유지하면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50대 이상부터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가 많고,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님 생활 환경을 살펴보고, 낙상 위험요소를 줄여야 한다. 이동엽 센터장은 "골절 발생 시 회복이 더디고 거동도 어려워지면서 심폐기능 약화,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부모님이 골다공증이 있다면 낙상에 의한 골절을 최소화해야 한다. 신발장을 확인해 밑창이 닳아 있거나 신발의 접지력이 약한 신발들이 있다면 바꾸고, 물기 많은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면 좋다. 또 부모님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을 하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하루 30분 정도 주변을 산책해 일정량의 햇볕을 쬐어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