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종류에 맞게 치료법 달리해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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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볼 때 별다른 고통이 없어도 규칙적인 배변을 하지 못한다면 변비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윤모(33)씨는 평소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변을 시원하게 봤다. 때문에 한 번도 변비라고 의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속이 더부룩할 뿐 아니라, 아랫배가 딱딱하고 아파 병원을 찾았고, '만성변비'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변을 한 번에 많이 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규칙적인 배변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변할 때 불편함이 있어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변비임을 알지만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탓에 변비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변비 환자는 2010년 약 55만3000명에서 2015년 약 61만6000명으로 지난 5년간 11.3% 증가했다. 변비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항문질환인 치질을 유발하고, 일부는 대장암·항문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변비 종류에 따른 완화법을 알아두자.

◇변 한꺼번에 많이 나오면 '이완성 변비'… 섬유질 섭취 늘려야

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변비가 '이완성 변비'다. 변을 볼 때 특별히 고통스럽지 않지만, 변을 자주 보지 않고 한 번에 많은 양의 변을 내보낸다.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이거나, 배변 주기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변의 부피가 작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진다. 아랫배를 누르면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이완성변비는 대장이 노화된 오인에게 주로 나타나고, 변비 증상으로 장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잘 생긴다. 일부 변비약을 오래 복용하면 장이 약 없이는 운동하지 않는 '게으른 장 증후군'을 겪기 때문이다. 메디힐 민상진 병원장은 “이완성 변비는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 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성인의 경우 식이 섬유소를 하루에 20~30g 섭취하면 장에 낀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배출하고 수분을 흡수해 이완성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잘 안 나오면 ‘직장형 변비’… 매일 아침 변 보는 들여야

직장 신경이 둔해져 항문의 괄약근이 제대로 이완하지 않아 생기는 변비가 '직장형 변비'다. 직장은 대장 중에서도 항문에서 15cm 정도에 해당하는 부위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변을 보고자 하는 의지를 습관적으로 억제하는 탓이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변이 잘 내려오다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못한다. 항문 속에는 변이 가득한데 힘을 줘도 나오지 않으므로 힘만 주다가 화장실을 나오는 일이 잦아진다. 민상진 병원장은 "직장형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배변 신호가 왔을 때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장 운동이 증가하는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식사 후이므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변비가 만성으로 악화되면 아랫배가 늘 불편하고 심한 경우 복통이 생긴다. 식이요법이나 배변 습관 개선만으로 변비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다면 장 운동시간 검사나 항문 내압검사, 항문 초음파, 근전도, 배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안전하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