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세계 최고 오로라 명소 4곳
글 모은희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7/01/15 08:00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의미로, 플라즈마를 가진 입자와 대기 원소가 충돌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여행 패키지 상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1~2월은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시즌으로 꼽힌다. 대자연을 수놓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 오로라를 만끽할 수 있는 세계 명소를 둘러본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인터스텔라’, ‘프로메테우스’ 등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이슬란드는 신비로운 풍광과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편이다. 지구상 가장 북쪽인 북위64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는 설경과 어우려져 장관을 이룬다. 아이슬랜드의 수도이자 세계 최북단 수도인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에서도 오로라를 자주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가면 매일 밤 오로라 관측 예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달의 크기가 작을수록 오로라가 눈에 더 잘 띈다.
공항에 도착하면 레이캬비크 시내까지 차로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만약 운이 좋다면 이 드라이브 여정에서 오로라를 처음으로 마주할 수도 있다. 아이슬란드는 유럽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청정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탁 트인 시야와 맑은 하늘 위에서 오로라는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시즌으로, 이 시기가 되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들이 레이캬비크로 몰린다.
TIP
시내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알프타네스는 대통령 관저인 베사스타디르가 있는 곳으로, 레이캬비크의 도시 경관이 바다에 비치는 가운데 오로라가 펼쳐지는 최고의 뷰 포인트다. 이외에도 5대 온천 중 하나인 블루라군과 20m 높이까지 솟구치는 간헐천인 게이시르, 장엄한 풍경을 자랑하는 굴포스 폭포 등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 꼽힌다.
핀란드
라플란드
라플란드는 스노하이킹, 얼음조각품 감상, 순록이 이끄는 산타 썰매 체험 등 한겨울 모든 레포츠가 가능한 곳이다. 특히 라플란드는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50일간 이어지기 때문에, 연간 200일 이상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신이 내린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핀란드에서도 오로라 여행지로 정평이 나 있다.
라플란드의 오로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색 숙소 체험이다. 설원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 있는 스노호텔과 하늘이 통창으로 둘러싸인 글라스 이글루스 등이 대표적이다.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야외에 나가지 않아도, 아늑한 호텔 안에서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라플란드의 호텔들은 오로라 알람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통창으로 덮힌 이글루스 안에서 오로라가 드리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경험, 환상적인 오로라 쇼를 유니크한 숙소에서 관람하고 싶다면 라플란드가 정답이다.
라플란드 시내에는 북극 연구를 담당하는 북극센터와 과학관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과학관에서는 오로라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오로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라플란드는 산타의 마을, 산타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오로라 체험 이외에도 산타 집무실, 산타 우체국, 산타 기념품 가게 등이 있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노르웨이
트롬소
노르웨이 트롬소에는 오로라를 관측·연구하는 ‘오로라 연구소’가 있다. 그만큼 오로라를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트롬소에서는 오로라 투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롬소 관광안내소에 가면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정해진 시간 한 장소에 모여 버스를 이용해 이동한 후, 2시간가량 오로라를 보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 가장 일반적이다.
또한 일정과 예산에 맞는 맞춤 투어를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오로라를 감상하는 동안 식사는 물론 방한복을 대여해주는 옵션도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날씨가 좋거나, 오로라가 강하게 생기는 날이면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 트롬소 시내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이른 밤 9시부터다. 특히 트롬소는 바다를 끼고 있는 덕분에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TIP
트롬소에는 오로라 투어뿐 아니라, 북극권 박물관, 폴라리아(북극권 해양생물 전시관), 북극 교회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또한 해발 421m의 산‘스토르스테이넨’은 트롬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북극 물개를 볼 수 있는 수족관,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노르웨이 양조장이 있고, 건물 디자인이 특이한 북극 대성당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여유 있는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자연적 화학 작용의 특성상 지구 북반구인 위도 60도에서 80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나사(NASA)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꼽힌다. 3일 이상 체류 시 95%이상 오로라를 관측할 확률이 높다. 인구 2만명의 조그만 지역이지만 해마다 1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 오로라 명소 중 하나다. 이곳에는 시내에서 차로 20~30분을 이동하면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오로라 빌리지’가 따로 조성돼 있다.
전통 텐트형 거주지인 티피 안에서 여행객들은 장작을 피우며 오로라를 기다리는 설렘을 즐긴다. 밤이 되면 옐로나이프 하늘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펼쳐지듯, 성스럽기까지 느껴지는 아름다운 오로라 빛이 하늘을 감싼다. 무엇보다 옐로나이프는 넓은 평원 지역에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환상적인 오로라 풍광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TIP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북위 62.5도에 위치하여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시내에서 멀리 벗어나 있어 주변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옐로 나이프에 가면 밤에는 오로라 감상을, 낮에는 개썰매, 스노보드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