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만세' 자세 안 되거나 뒷짐 어려우면 오십견 의심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12 06:30
[전문가 알려주는 질환] 오십견
약물·운동치료로 대부분 회복, 통증 안 줄면 체외충격파치료
1000명에 1명꼴로 수술 받아… 이재정 원장 "조기 진단이 중요"
◇오십견 수술보다 약물·운동치료 우선
오십견은 비수술적인 치료부터 시작해 치료 강도를 점점 높여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수술적 치료인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을 한번에 긁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약물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기회를 없앤다. 비용적으로도 환자에게 손해다. 따라서 오십견은 가장 먼저 항염증제를 약 2주간 복용한다. 이 시기에 무리하지 않는 정도에서 어깨 스트레칭 운동도 함께 한다. 이재정 원장은 "항염증제 복용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혹시 어깨힘줄 파열이나 석회성힘줄염 등 다른 어깨질환 문제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깨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야 한다. MRI 촬영 후 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체외충격파치료(ESWT)를 2주간 한다.
이재정 원장은 "체외충격파치료는 어깨 외부에서 진동음파를 쏴 뭉쳐있는 염증을 부셔서 없애면서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시술"이라며 "오십견 환자 1000명 중 900명이 약물치료로 호전되고 남은 100명 중 99명이 체외충격파치료로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1년 이상 오십견을 참다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앞선 두 가지 치료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소위 '꺾기 치료'라고 알려져 있는 관절수동술을 사용한다. 꺾기 치료는 염증에 의해 강하게 유착된 환자의 어깨와 팔을, 의사가 직접 마취 후 손으로 강제로 뜯어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팔을 앞 뒤로 꺾어 어깨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꺾는 과정에서 염증에 의해 붙어있던 어깨와 팔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꺾기 치료가 잘못 알려져 오십견 환자들은 무조건 팔을 꺾으면 치료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재정 원장은 "비전문적으로 과도하게 팔을 꺾을 경우에는 오히려 염증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꺾기 치료까지 해도 오십견이 낫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을 긁어내야 한다. 이재정 원장은 "오십견 환자의 마지막 치료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환자 1000명 중 1명 정도가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며 "오십견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 단계에서 완치가 된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일찍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빨리 발견하면 염증이 적고, 심하게 굳어있지 않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가장 쉬운 오십견 증상 발견법은 양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만세 자세와 뒷짐을 져보는 것이다. 양팔을 나란히 한 상태에서 45도 이상 올라가지 않거나 뒷짐이 안져지고,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