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미하게 금 간 뼈, 방치했다간 완전 골절·사망까지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11 05:00
낙상 후 골절의 증상과 치료
고령자·폐경기 여성 '고위험群'
엉덩방아 찧으면 고관절 골절 위험, 멍들고 통증 심하면 X-ray 검사를
◇노인·폐경기 여성, 낙상 골절 쉽게 생겨
낙상에 의한 골절은 뼈가 약한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쉽게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2014~ 2016년)간 고관절 골절 환자 81%(17만1669명)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 사례의 절반(48.9%)이 '낙상'이었다. 노인들은 ▲근력·지구력 저하 ▲백내장 등 안질환에 의한 시력 저하 ▲기립성저혈압·치매 등의 이유로 낙상 고위험군에 속한다. 여기에 골밀도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뼈가 쉽게 부러진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더 높다. 여성은 폐경을 겪은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함에 따라 하체 근육이 줄고 뼈에서 골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 노인의 낙상률이 16%로 남성 노인(8.7%)보다 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후 뼈에 금이 가는 등 경미한 골절이 생기면 온찜질을 하며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골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뼈가 완전히 부러지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골절은 뼈에 금이 가는 '불완전 골절'과 뼈가 완전히 부러지는 '완전 골절'로 구분된다. 그런데 불완전 골절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해당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완전 골절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이석 교수는 "실제로 낙상으로 고관절에 금이 갔는데도 이를 치료하지 않고 생활하다가 3개월이 지난 후 갑자기 완전 골절돼 응급실을 찾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낙상에 의한 골절은 특히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65세 이상 에서 발생한 고관절 주위 골절 환자의 경우 1년 이내 골절과 관련된 요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17%에 이른다.
◇멍들고 통증 생기면 골절 의심해야
낙상 후 골절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낙상을 겪은 뒤 거동이 가능하더라도 골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골절이 잘 생기는 부위별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손목=넘어지는 과정에서 반사적으로 팔로 바닥을 지탱하는 동작을 취해 쉽게 골절된다. 손목 인대만 손상된 경우 붓기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손목 부위에 멍이 들고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렵다면 골절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X-ray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수술 없이 깁스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치료를 받은 뒤, 손목 근육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치료를 한다.
▷고관절=낙상 시 엉덩방아를 찧거나, 계단이나 의자 등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다리를 구부리거나 엉덩이에 힘을 주면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골절이 심한 경우 서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에 비해 짧아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절 후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주로 금속판 등을 이용해 뼈를 고정시키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 손상된 대퇴 골두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척추=넘어질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충격에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골절된다. 경미한 골절의 경우 허리를 움직일 때 약한 통증이 생긴다. 이 때는 허리 보조기로 허리를 고정시킨 채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아문다. 하지만, 골절이 심하거나 보조기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골절된 척추뼈 부위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 성형술 등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