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비뇨기과 문제, 성(性)…부부, 대화가 필요해~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대한비뇨기과학회

부부는 일평생 함께 가는 동반자임에도 정작 대화의 벽이 높다.특히 비뇨기질환을 창피하게 여겨, 질환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누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라도 비뇨기과는 물론 성(性)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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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구보건복지협회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생기는 비뇨기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들은 질환 발생을 창피하게 여겨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 더욱이 부부 사이에도 질환을 숨길 정도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을 꾸준히 치료하는 환자는 29%에 불과했다. 대부분 치료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뇨기질환은 부부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질환을 오히려 숨기거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드리면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한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부부 사이에 비뇨기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는 44.5%에 불과했다. 프랑스, 독일 등 해외 8개국 환자의 경우 77%가 이야기 나누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에 비뇨기질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50대 부부의 경우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3%가 부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미만이었다. 10~30분도 30%였고, 10분 미만은 12.1%였다. 더욱이 대화 주제로 서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녀의 교육과 미래가 62.3%로 가장 많았다. 부부 이야기는 10.7%밖에 안 됐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대화 시간은 거의 없는 것이다.



비뇨기질환 극복을 위한 부부 대화법 6
부부간에 대화 시간이 적으면 서로에 대해 잘 모르게 된다. 그러면 개인적인 질병의 경우 알리지 않고 혼자 간직하게 된다. 하지만 발기부전이나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부부 사이에선 혼자 안고 갈 문제가 아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학 의대에서는 비뇨기질환의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를 위한 여섯 가지 부부대화법을 제시했다. 부부 대화법은 다음과 같다.

1  성 기능에 대해 얘기한다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성 기능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야기할 때는 질환으로 생긴 성 기능의 어려움에 대해 고백한다. 이 과정에서 평소 오해를 풀 수 있다. 또 상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부분도 고쳐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때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다양하다. 질환에 대한 정보부터 성 기능 문제,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 등 많은 것을 다룰 수 있다. 특히 서로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병원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2  비뇨기질환이 흔하다는 것을 알린다
비뇨기질환이 심각하게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상대방의 경우 비뇨기질환으로 인해 자신감이 상당히 위축된다. 이때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한다. 대화는 서로가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중년 비뇨기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60대 이상 남성의 50%가 경험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비뇨기질환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때 아내는 남편에게 “비뇨기질환은 흔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용기를 준다. 격려가 되는 말은 비뇨기질환 치료를 긍정적으로 바꿔 성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함께 상담을 받는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상담받는 게 좋다. 의사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부부생활의 묵은 때를 벗겨낼 수 있다. 생활이 바빠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를 부부가 마주할 수 있게 되고, 성에 대해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의사가 남편에게 “요즘 발기가 잘 되는가”라고 물으면, 아내가 “예전과 다르다”고 답하며 물꼬를 트는 식이다. 의사가 전달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사실도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대화가 이어지면 부부 사이에 존경과 공감, 그리고 이해가 생긴다. 따라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위로가 된다고 느끼면 부딪히는 일이 적어지고 성 기능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4 치료방법을 함께 선택한다
다양한 치료방법 중 부부가 모두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경구용 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나 상담을 거쳐 개인별 맞춤 호르몬보충요법 등이 쓰일 수 있다. 이때 치료는 부부관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부부가 합의된 치료법을 선택해야 치료효과도 좋고, 치료도 끝까지 성실하게 받을 확률이 높다. 선택 과정에선 부부가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치료법을 고르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는 한 명이 치료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 금연·금주를 응원한다
아내가 남편의 금연·금주를 응원해야 한다. 흡연이나 음주는 비뇨기질환의 악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흡연은 담배연기와 함께 정력과 건강도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아내는 “금연하면 질환이 치료돼 성생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남편의 금연과 금주를 돕는다. 한 연구에서는 담배를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남성의 정액 속 프로타민(정자 발달을 돕는 단백질)을 측정한 결과, 금연자보다 수치가 평균 14% 낮았다.

6 애정을 표현한다
다정한 말과 스킨십을 자주 하는 게 좋다. 긍정적인 단어와 스킨십은 서로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친밀도를 높여 부부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오늘 멋있어 보인다”고 말하거나, 길을 걸으면서 손을 잡는 식이다. 이러한 애정 표현은 성 기능을 바로 개선시키지 못하지만 성생활에서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이기 때문에 부부관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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