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입니다. 정치·사회적으로 너무나 힘들게 지내온 2016년이기에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기대나 희망보다 불안감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 어수선한 시국상황이 여전히 진행형에 있고, 미확정 상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해는 닭띠의 해입니다. 닭은 깜깜한 어둠을 뚫고 새벽을 깨우는 동물이지요. 자명종이 없었던 시절, 새벽 4~5시 수탉의 ‘꼬끼오~’ 소리에 맞춰 우리의 선조들은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닭은 시작과 희망의 상징인 셈입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나라 상황도 닭띠를 맞아 수탉의 목소리처럼 아침을 몰고 오면 좋겠습니다.
이해나 기자가 이번호에 취재한 ‘닭에게 배우는 건강 습관 5’(12쪽)을 보니 건강 측면에서도 닭에게 배울 점이 많군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성은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을 많이 분비해서 건강에 좋답니다. 20여일 동안 달걀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하고, 그렇게 얻은 병아리를 지극히 보살피는 닭의 모성애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분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는 등 건강에 플러스가 됩니다. 닭은 식습관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합니다. 곡식과 열매, 벌레 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닭의 식습관을 따라하면, 현대인의 딜레마인 편중된 영양 섭취 문제가 해결되지 싶습니다.
닭 외의 동물에게도 본받을만한 건강 습성이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합니다.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앞뒤 다리를 번갈아가며 쭉 펴줌으로써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동작이지만 낙상 등 불의의 사고를 예방합니다. 장수 동물인 거북이나 코끼리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교훈이 됩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긴장 속에 살다보면 심장과 혈관뿐만 아니라 건강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동물들의 사소한 행동은 오랜 진화를 통해 터득한 ‘자연의 지혜’이므로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헬스조선>은 새해를 맞이해서 조용한 변신을 했습니다. 먼저 본문 글자의 크기를 좀 키우고 글자와 줄 사이의 간격을 넓혀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과 내용 또한 변화를 줬습니다. 이번 변화의 컨셉트는 ‘더’입니다. 더 쉽게, 더 다양하게, 더 깊이있게….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의견에 귀기울여 더 좋은 <헬스조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새해,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최우선해서 챙기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