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거칠고 투박한 음식도 먹는 습관 들여보세요
정지윤 헬스조선 약사 자문위원(우리약국 약사)
입력 2016/12/13 05:00
약사 통신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의 다니엘 리벌만 교수는 자신의 저서 '인체 이야기(The story of the human body)'에서 "현대인은 투박하고, 거친 음식을 먹던 구석기인들에 비해 너무 부드럽게 가공된 음식들을 먹는 바람에 치아는 점점 작아지고, 턱도 짧아지고, 얼굴도 더 작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랜 시간동안 몸이 충분히 적응하는 자연적인 선택을 통해 전달되는 생물학적 진화라기 보다는, 산업화 이후 몇 백 년 사이에 급속히 변화한 환경과 유전자 사이에 일어나는 '문화적 진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리벌만 교수의 주장처럼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보다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부모가 제공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이나 음식 등의 '환경'이 자녀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확실한 해결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들의 노력을 통해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바람직한 문화적 진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간략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액상과당이 든 제품은 가급적 피하세요. 액상과당은 과당이 반 이상 포함된 단맛이 나는 액체로,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론 혈당을 높이고, 간으로 가서 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설탕보다 값이 싸고 단맛도 강해서 상당수의 제품에서 설탕을 대체했기 때문에, 식품 구입시 함유 성분을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가능하면 거칠고 투박한 음식을 먹이세요. 쉽지 않은 일이라서 어린 시기부터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감자나 고구마, 사과 등을 껍질째 먹는 노력부터 시작하면 이후에는 아이들이 조금 거친 음식도 겁없이 도전하게 됩니다.
위의 내용은 누구나 필요성을 알면서도 매일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자손에게 유전돼 '문화적 진화'의 순환 고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