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웃음,울음은 무엇인가 ■어떻게 웃고 울어야 할까 ■감정표현불능증의 특징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만 울어야 한다’, ‘웃음이 헤픈 여자는 매력이 없다’, ‘암탉(여성)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의 웃음과 울음에 대한 제약을 나타내는 말이 많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울음은 물론이고 웃음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어렵다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오히려 감정을 숨긴 채 정해진 틀에 따라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사람을 특이하게 보는 시선도 많다. 그런데 울고 웃는 등의 원초적 감정은 표현할수록 건강해지고 행복함을 준다.
'울음’은 무엇인가?
사람의 감정 상태에 반응하여 눈물을 흘리는 상태나 우는 소리이다. 이때 울음은 내적 감정의 외적 표현인 반면 눈물은 생리적 현상이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적으로 눈물샘에서 계속 촉촉하게 분비되는 깨끗한 체액(體液)을 일컫는다.
‘웃음’은 무엇인가?
기쁘거나 즐거울 때 또는 우스울 때 나타나는 표정이나 소리를 말한다. 웃음이 나오기 위해선 일정 조건이 만족될 때 15개의 안면근육이 수축하는데, 이때 얼굴 변화가 나타난다. 웃을 때는 호흡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몸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켜 준다.
PART 01 울음과 건강, ‘울어야 건강하다’
눈물 흘릴수록 위궤양·심장마비·류마티스 발병 적어
영국의 정신과 의사 헨리 모슬리경은 “슬플 땐 울어라, 그래야 오래 산다”고 말했다. 실제로 슬플 때 울 수 있는 사람이 각종 질환에 덜 걸린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결과로 발표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과 위궤양이 있는 남녀 137명을 나눠 조사했더니 건강한 사람들이 위궤양 환자보다 우는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 더 잘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퍼도 울음을 참는 사람이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위궤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보다 소리 내서 우는 사람의 심장마비 발병률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류마티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울고 난 다음엔 스트레스호르몬과 류마티즘을 악화시키는 물질인 ‘인터루킨-6’의 수치가 떨어졌다.
정신건강에도 눈물 도움돼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자 물을 보인 그룹은 영화를 보기 전보다 기분이 더 좋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눈물 흘리면 ‘카테콜아민’ 스트레스호르몬 배출돼
눈물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는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 분비와 밀접하다. 카테콜아민은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자극 전달물질인데, 카테콜아민이 눈물을 통해 배출되면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양파를 깔 때처럼 감정 없이 흐르는 눈물과 달리, 기쁘거나 슬플 때 흐르는 감정 섞인 눈물 속에는 카테콜아민이 다량 들어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박사는 카테콜아민이 체내에 쌓이면 만성위염 같은 소화기질환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관상동맥협착을 야기해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눈물을 흘림으로써 카테콜아민을 외부로 배출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에피네피린과 노르에피네피린 등 각종 스트레스호르몬도 눈물에 섞여 배출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감정은 그야말로 솔직한 것”이라며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이 과도할 때는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아예 인식조차 못 하고 억압하는 것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말했다.
7無 울음법칙
1 무조건 운다
슬퍼도 울고 화가 나도 울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운다. 울컥하는 그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무조건 마음을 풀어놓고 운다.
2 무차별적으로 운다
소리를 지르며 울든 가슴을 치며 울든 상관없다. 자신이 울고 싶은 대로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운다.
3 무시로 운다
체면을 잊고 누구 앞이든 어떤 자리든 가리지 말고 아무 때나 운다. 버스 안이든 전철 안이든, 아침이든 저녁이든 시간·장소 따지지 말고 기회 있을 때마다 운다.
4 무수히 운다
울음을 참지 말고 하루에 몇 번이됐든 눈물 나는 대로 운다.
5 무릎을 꿇고 운다
무릎을 꿇고 울면 남의 잘못보다 내 잘못이 먼저 생각난다. 무릎을 꿇고 흘리는 눈물은 겸손한 눈물이 될 수밖에 없다.
6 무안을 당하더라도 운다
울고 나서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볼까 걱정하지 말고 운다. 내 눈물로 인해 옆 사람이 당황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마음 편하게 운다.
7 무엇보다 먼저 운다
우는 것을 대신할 다른 무언가를 찾지 말고 눈물이 솟으면 그대로 펑펑 운다. 울고 난 다음에 다른 방법을 찾아 해결해도 늦지 않다.
출처 《울어야 삽니다》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②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③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