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3가백신, 사백신, 콤보백신… 어려운 백신 용어 해독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셔터스톡

백신(Vaccine)은 질병 예방을 위한 필수 의약품이다. 그러나 종류가 많고 이름이 생소해 무슨 백신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어려운 백신 용어를 풀이해봤다.

 




이미지

백신의 역사
백신은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처음 발견했다. 면역반응을 알게 된 그가, 면역력을 이용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종두법 발견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는 종두와 같은 방법으로 다른 전염병도 예방할 수 있음을 연구한 결과, 탄저병의 면역 연구과 광견병의 인공 면역 생성에 성공하면서 각종 전염병을 막는 백신 상용화의 계기가 됐다.

백신 ‘-가’의 의미
사실 각종 질환 만큼, 백신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같은 백신임에도 이름에 ‘3가’ ‘4가’처럼 ‘-가’로 구분되는 경우가 있다. ‘-가(價, -Valent)’는 흔히 숫자 뒤에 표기되며, 백신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유형(혈청형)의 개수를 뜻한다.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바이러스 유형인데 백신의 예방범위를 결정한다. 혈청형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유형을 뜻 한다. 따라서 ‘-가’ 숫자가 높을수록 예방 범위가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백신은 보통 단일종의 병원체에 의한 질병 예방에 사용되는데, 동일종의 다양한 혈청형이 혼합된 백신을 ‘다가백신’이라고 한다. 다가백신과 함께 표기되는 숫자는 해당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개수를 의미한다. 같은 병원체라도 면역형이 다른 혈청형에 의해 질병이 야기될 수 있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으로 질병이 발생할 경우 면역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같은 종류의 백신이라면, ‘-가’ 앞의 숫자가 클수록 예방할 수 있는 균의 범위가 넓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폐렴구균백신과 자궁경부암백신(HPV백신), 인플루엔자백신, 폴리오백신 등이 대표적인 다가백신인데, 10가백신은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 1, 5, 7F)에 의한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한다. 13가백신은 13가지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의한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당류백신·단백접합백신
예방 범위(혈청형 개수)도 중요하지만, 어떤 종류의 백신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백신 개발 초기부터 사용된 ‘다당류 백신’은 성인에서만 면역이 형성되고 2세 이하 소아에게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지속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넓은 예방 범위를 지녔다 하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단백접합백신’이다. 단백접합백신은 항체 형성 정도가 다당질백신보다 높고 지속기간도 길어진 백신이다. 소아에게서도 면역을 형성하며, 재접종 시 기억반응으로 항체 역가(생물학적 특성을 갖는 물질의 활성을 측정한 값)가 더 높게 생성된다. 현재 단백접합백신으로 개발된 백신에는 폐렴구균백신, B형헤모필루스균(Hib), 수막구균백신 등이다.

 




이미지

콤보백신 다른 종의 백신을 혼합한 것은 ‘콤보백신’이라한다. 콤보백신은 여러 종의 질환을 동시에 면역하기 위한 것으로 예방 접종 횟수를 줄여줘 주사에 대한 아픔과 두려움, 내원의 번거로움 등의 부담을 낮춰주며, 이를 통해예방 접종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국가필수 예방접종(NIP)에 필요한 백신의 수와 접종 횟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비용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현재 콤보백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생백신 ‘생백신’은 살아 있는 균의 병원성을 줄여 질병을 일으키지 않거나 약하게 일으켜 면역반응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면역원이 인체 내에서 증식하는 형식이므로 면역 증강 효과가 우수하다. 단, 정상인을 기준으로 병원성을 약하게 만든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사용이 곤란하고, 정상인도 간혹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홍역, 볼거리, 풍진, 인플루엔자, 경구용 폴리오, 장티푸스, 결핵백신 등이 있다.

사백신 ‘사백신’은 불활화백신이라고도 불린다. 물리적 또는 화학적 방법으로 병원균의 병원성을 없애고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상태다. 병원성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고, 면역저하자 등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단, 죽은 균이어서 항원 자극이 일시적이고 면역 유발 정도가 낮아서 원하는 수준의 면역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여러 번, 주기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1890년대 장티푸스, 콜레라 등으로 시작해 백일해, 인플루엔자, 일본뇌염, A형간염백신 등이 있다.

백신 접종 방법
백신의 접종 방법은 경구투여, 근육주사, 피하주사, 피내주사로 나뉜다.
경구투여 말 그대로 입을 통해 약을 먹는 방법이다. 근육주사 두꺼운 근육의 일정한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굵고 긴 주삿바늘을 택해서 주사기를 연필 쥐듯이 잡고 수직으로 빠르게 깊이 꽂고서 혈액의 역류 여부를 확인하고 주입한다. 대게 엉덩이에 맞는 주사는 근육주사라고 보면 된다. 어깨의 삼각근이나 상완삼두근, 대퇴사두근도 근육주사 부위로 이용된다. 각도는 90도이다.

 




이미지

피하주사 피부와 근육 사이의 피하층까지만 주삿바늘을 찔러 약물을 주입한다.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일부 지혈제, 비타민제 등은 피하주사한다. 각도는 30도이다.

피내주사 주삿바늘이 보일 정도로 피부 아래로 얕게 찌르는 주사 방법이다. 정확한 양을 주입하되 천천히 흡수시켜야 할 때, 눈으로 반응을 확인해야 할 때 피내주사를 쓴다. ‘불주사’라 알려진 결핵 예방 주사가 대표적인 피내주사법이다. 알레르기 반응 검사. 약물 민감성 검사에 이용된다. 보통 아래 팔안쪽이나 위팔 바깥쪽에 놓는다. 각도는 15도이다.

 




이미지

백신별 주사 접종 방법
•BCG (피내용, 경피용) 상완외측면 피내주사
•B형간염 영아는 허벅지 전외측, 소아나 성인은 팔의 삼각근부위에 근육주사
•DTaP 영아는 허벅지 전외측, 소아나 성인은 팔의 삼각근 부위에 근육주사
•폴리오(IPV) 허벅지근육 또는 상완외측면 피하주사
•MMR 상완외측면 피하주사
•일본뇌염(사백신, 생백신) 피하주사
•수두 피하주사
•인플루엔자 근육주사
•장티푸스 경구용 및 피하주사 또는 근육주사
•신증후군출혈열 피하주사 또는 근육주사
•Hib뇌수막염 영아는 허벅지 전외측, 소아나 성인은 삼각근부위에 근육주사
•A형간염 삼각근 부위에 근육주사
•폐구균 상완외측면 피하 또는 삼각근에 근육주사

 




�ъ뒪議곗꽑 �쒕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