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뼈, 탄탄한 인생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조용한 뼈 도둑’으로 불린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71만8867명이던 환자수가 2013년 74만4820명, 2015년엔 76만709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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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2차 골절이 더 위험

뼈에서 콜라겐 등이 빠져나가서 생겨
골다공증이라는 질환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 몸의 뼈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뼈는 크게 콜라겐과 칼슘, 인,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에서 ‘철골’ 역할을 하는 콜라겐이 35%, 그 주변으로 칼슘과 인이 45%, 나머지 20%는 수분이다. 골다공증은 뼈를 구성하는 이런 물질이 점차 줄면서 구멍이 생겨 힘이 약해지는 상태다.

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은 노화, 유전, 비타민D 결핍 등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이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뼈에서 골 손실이 많아진다. 그래서 여성의 연령별 골다공증 환자 수를 보면 50대가 21%, 60대가 34%, 70대 이상이 41%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고관절 골절 시 24%는 1년 내 사망
골다공증 환자 수가 많음에도 골다공증 증상이 없다보니 위험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골다공증 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골절 예방에도 안일하게 생각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은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보통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척추 골절이 가장 많고 고관절(엉덩이뼈), 손목, 어깨뼈 순으로 나타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2차 골절) 위험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관절 골절 후 한 해 평균 사망률은 24%에 달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 예방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옷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습관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가 낙상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는데, 이 경우 가볍게 넘어져도 예후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한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햇빛에 의한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들고, 몸속의 칼슘이 외부로 배출되기 쉬워지면서 골다공증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때는 비타민D가 함유된 종합영양제를 먹거나 해당 성분이 많은 식품을 선택해 먹으면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수칙

칼슘 섭취 늘리기
칼슘은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 멸치나 뱅어포 등 뼈째 먹는 생선, 콩류, 녹색 채소, 미역 같은 해조류 등에다 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D 결핍 예방
비타민D는 칼슘이 장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근력을 강화해 골절 예방에도 좋다. 영상 기온에서 30분가량 햇빛을 쐬거나 고등어나 참치, 달걀노른자, 치즈 등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트륨 섭취 줄이기
탄산음료는 칼슘과 결합해 흡수를 억제하는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이뇨작용을 활성화해 애써 섭취한 칼슘을 소변으로 모두 배출시킨다. 또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며 칼슘이 함께 배출될 수 있다.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권장
골다공증 환자는 대부분 운동량이 부족한 장·노년층 여성이므로,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평지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골량이 빠지기 시작하는 폐경기를 전후로 검사를 받아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절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정기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다공증 검사가 의료보험 혜택에 적용된다.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강동경희대병원 정호연 교수
“뼈 약해지는 골다공증, 마흔부터 관심 가지세요”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이 질환 자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11.3% 남성은 9.1%에 불과한 치료율을 보인다. 그런데 골다공증을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골절’을 입기 쉽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은 치명적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골다공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골다공증은 가장 흔한 대사성 뼈질환으로서, 노화나 폐경 등의 이유로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쉽게 발생하는 골격계질환입니다. 본래 뼈의 골밀도는 그물처럼 촘촘히 이뤄져 있는데 골다공증이 생기게 되면 그물망이 넓어지고 힘이 없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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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뼈 골다공증뼈

노화나 폐경 같은 이유 말고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있습니다. 노화나 폐경 같은 자연스러운 골다공증을 ‘1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하고, 그 외 골다공증을 ‘2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합니다. 2차성 골다공증은 어떤 기저질환으로 발생하거나 호르몬질환, 혹은 약물에 의해 골밀도가 약해지는 걸 말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는 질환에 골다공증 올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밖에 항암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 수를 보면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왜 이렇게 증가하는 건지요?
골다공증은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질환입니다. 뼈는 성장기에 튼튼해지다가 20~30대 최대·최고의 골밀도를 기록합니다. 그런 후 마흔살부터 뼈의 골밀도는 감소하게 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열심히 최대한 많이 모은 돈이 마흔살부터 계속 빠져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별로 영양 차이나 가족력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마흔살부터 골밀도가 줄기 때문에 나이 들어가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환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알고 예방하는 경우 많지 않아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증상이 있나요?
골다공증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나 스스로 골다공증 여부를 알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졌을 때나 병원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나서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폐경 이후 여성에게 대부분 골다공증이 온다고 보면 됩니다. 본래 뼈는 40대부터 계속 약해지는데, 폐경 이후엔 그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집니다. 할머니들이 ‘나이 먹으면서 키가 줄었다’고 말하는데, 전형적인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척추압박골절은 무엇인가요?
폐경이나 고령이 되면서 뼈를 구성하는 세포수가 감소하게 되면 가벼운 외상이나 체중에 의해서도 척추엔 골절이 발생합니다. 키가 줄어들고 등이 굽는 증상은 전형적인 척추압박골절 증상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심각하게 아프거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이 나타나면 사망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요?
우리 몸을 하나의 건물이라고 볼 때, 건물을 이루는 외벽이나 기둥에 균열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무너지기 쉬워지겠지요? 그래서 위험한 것입니다. 뼈에 균열이 가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크게 생기기 쉽습니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가 1차 골절을 입은 후 2차 골절 입을 확률은 3~5배에 달합니다. 그리고 모든 골절은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가 고관절 골절을 입은 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4%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70대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은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골다공증에서 골절이 왜 이렇게 위험한가요?
골절이 되면 삶을 영위하는 데 수많은 제약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노인에게 골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늘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고 영양 부족도 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인관계가 소홀해지면서 우울감이라든지 고립감이 올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고관절에 골절을 입게 되면 치료하는 동안 꼼짝없이 누워서 생활해야 되며,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에도 노출되게 됩니다. 그래서 사망률까지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보통 50대 골다공증 환자는 손목 골절을 많이 당합니다. 60대는 척추, 70대 이후부터는 고관절이나 대퇴골절이 많습니다. 50대 때는 방어 기질이 남아 있다보니 넘어질 때 손을 짚게 되어 손목을 다치게 되는 반면, 방어기질이 떨어지는 60대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척추골절이 생기고, 70대부터는 방어 기질 반응이 늦어지면서 그냥 옆으로 엎어지면서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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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

전체 환자의 10%만 약물치료 받아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밀도를 높여야 하나요?
골밀도 높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골다공증환자의 치료 1차 목표는 골절 예방입니다. 그런 후에 골밀도를 높이는 게 2차 목표입니다. 특히 취약 골절이라고 일컫는 손목이나 고관절 부위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낙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골밀도를 높이는 데 기본 영양 상태가 중요합니다.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을 통해 골밀도뿐만 아니라 근력을 강화시키는 게 효과적입니다. 근육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균형감각이 높아지면서 낙상을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또한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한 질환이다보니 노인 환자가 많은데, 노인들은 워낙 다른 기저질환으로 약을 많이 먹다보니 골다공증약까지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뼈가 부서지고 있는 상태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새로운 를 만들어주는 약제를 통한 치료가 있습니다. 특히 폐경 후 뼈가 계속 약해지고 미미하게 부서지고 있는데, 이때 약물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효과 있습니다. 그런데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에 10%도 안 되다 보니,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들은 골절 치료가 끝나면, 아예 질환 자체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골다공증에 대해 ‘이런 부분은 특히 간과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까?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서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라 질환 인지율이 20%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골다공증 질환임을 알아도 치료받는 비율은 10%에 불과합니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지만 삶의 질은 물론이고 사망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칼슘이나 비타민D 등을 꾸준히 섭취해 근력을 강화시키면 약해진 뼈를 근육이 잡아주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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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

/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자 의대병원장이다.
1986년 경희의대를 졸업한 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에서 근무하다 2006년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 내분비센터장, 의대병원 교육연구부장, 경영관리실장, 기획진료부원장을 역임했다. 헬스조선 명의앱 ‘명의톡톡’이 선정한 골다공증 명의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신지호 기자,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