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너도나도 공황장애… 일시적 불안을 과잉진단한 탓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30 08:49
- 늘어나는 공황장애 진단 왜?
공황발작은 성인 23%가 경험… 예측 어려운 발작 있어야 '병'
오진으로 약물 의존증 생길수도
◇심한 불안감 느끼는 공황발작, 병 아냐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하게 갑작스럽게 불안을 느끼는 것과 함께, 호흡 곤란·빈맥·발한·어지러움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불안장애 중 하나이다. 극심한 불안감과 호흡곤란 등 신체 증상(공황발작)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고, 추가 발작에 대한 두려움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공황장애라고 진단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주 교수는 "공황장애는 반드시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 다시 말해 불안감을 느낄 상황이 아닌데서 갑자기 5~10분간 공황발작이 나타나고 30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안정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약 의존성 유발… 오진 주의
공황발작을 공황장애로 오진해서 약물을 복용할 경우 약물 의존성을 높이고, 다른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공황장애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벤조다이어제핀 계열의 약은 약물 의존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이 약은 공황장애가 심해서 곧바로 심신을 안정시켜야 할 때 단기간으로 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공황장애 환자들도 곧바로 약물을 처방하기 보다는 먼저 인지행동치료나 이완요법을 통해 약에 의존을 하지 않고 스스로 공황 상태를 해결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심장·신경계 질환 감별해야
공황장애를 제대로 진단하려면 1차적으로 심전도·갑상선호르몬·신경계 검사 등을 통해 심장·신경계 질환이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 관련 질환이 아니면 ▲빈맥 ▲심한 땀 ▲어지럼증 ▲전율 ▲과호흡 ▲질식 느낌 ▲흉통 ▲오심·복부 불편 ▲주위가 비현실적인 것 같고 자신에서 분리되는 느낌 ▲자제력 상실과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느낌 ▲마비·짜릿한 감각 ▲오한·얼굴 붉어짐 등 13개 항목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시작돼 5~10분 지속되다 30분 이내로 사라진 경험이 잦았는지 설문을 통해 진단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공황장애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같은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다"며 "치료받으면 호전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뇌 일부분(뇌간과 변연계)이 과민해진 것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