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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순실 국정농단 등 각종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집단우울증이 염려되고 있다. 사진=헬스조선 DB

최근 현 정권에서 빚어지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 사회가 혼란과 아노미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가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최근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남에 따라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간혹 앞의 예처럼 과격한 형태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치, 사회 현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건설적으로 표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너무 매몰되기 보다는 타인과의 소통 및 운동 등을 통해 지나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바로 ‘간헐성 폭발 장애’다. ​대검찰청으로 포크레인을 몰고 돌진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과도한 스트레스나 혹은 화가 과도하게 쌓인 경우 공격적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폭력이나 파괴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게 된다.  ‘간헐성 폭발 장애’가 심해질 경우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 혹은 자해를 시도하는 등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것은 물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들의 경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해 자신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반면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최근 소위 ‘순실증’이라 불리는 최근의 현상이 대표적으로, 희망과 대안을 찾지 못해 절망에 빠지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가 심해질 시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 사고, 행동, 판단력 등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더욱 심해질 경우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현재 문제에 너무 몰두해서 더 큰 감정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무력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기경 과장은 “사회적 절망이 자신을 휩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혹시 분노나 우울 등 감정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심해질 경우 이를 감기와 같은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스트레스 장애가 계속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