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은 관자놀이 부근에 통증을 유발하고, 맥박이 뛰는 데 맞춰 지끈거리는 통증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보통 반나절에서 수일간 지속된다. 그런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2013년까지 편두통 환자는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2.6배 이상으로 많았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72%가 넘었다. 여성에게 유독 잘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트로겐 분비의 급격한 변화가 원인
편두통은 주로 초경을 시작하는 사춘기 무렵 처음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편두통이 있는 여성 환자의 60%는 월경 시작 전후 편두통이 심해지고, 가임기 연령대의 편두통 발생률은 남성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월경 기간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두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는 "에스트로겐이 혈관이 수축·확장에 관여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는 편두통을 심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임신 기간에는 에스트로겐이 고농도로 유지돼 일시적으로 두통이 호전될 수 있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증상이 완화되고 임신 중에 편두통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출산 후 다시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도 편두통이 좋아질 수 있는데 이는 모유수유 시 뇌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경구피임약 먹으면 뇌졸중 위험까지
편두통의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경구피임약이다. 경구피임약의 주된 성분이 편두통의 주요 유발 요인인 에스트로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 주기에 편두통이 심했던 사람들이 경구피임제를 복용하게 되면 편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편두통이 생기기 직전 시각·감각·언어 능력에서 이상이 생기는 조짐편두통 환자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이택준 교수는 "조짐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외부 환경에 의해 민감하게 영향받는 경향이 있다"며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에스트로겐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혈관이 수축되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