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학병원 장기생존자 조사… 평균 연령 58세, 금연율은 92%

폐암은 말기(4기)로 진단받으면 5년 생존율이 1% 내외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러나 말기 폐암 환자 중에서도 젊고 여성이면서,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5년 이상 생존 중인 말기 폐암 환자 41명(평균 생존 기간 7년 5개월)의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폐암 환자는 진단 시 평균 연령이 약 70세인데 반해, 장기생존 폐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젊었다. 또 우리나라는 폐암 환자의 30%가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생존 폐암 환자는 66%가 비흡연 폐암 환자였다. 또한 여성이 65%를 차지했다. 원래는 폐암 환자의 60~70%가 남성이다.

대한폐암학회 김승준 홍보위원(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젊고 여성이면서 비흡연자는 대부분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폐암이 발생한 것"이라며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폐암은 60가지 발암물질이 든 담배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폐암보다 암을 사멸하는 표적치료제가 훨씬 잘 듣는다"고 말했다. 표적치료제가 잘 들으면서 생존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정 음식이 폐암 생존 기간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환자의 8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한폐암학회 류정선 홍보이사(인하대병원 폐암센터장)는 "장기생존 폐암 환자는 폐암에 좋다는 특정 식품에 현혹되지 않고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금연은 기본이다. 흡연자가 폐암으로 진단받은 후 금연하는 비율은 50~75%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생존자는 92%가 진단 후 금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장기생존자는 5%만 폐암이 완전 소멸된 상태였고 95%는 폐암과 공존하며 살고 있었다. 김승준 홍보위원은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폐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말기 폐암 환자는 암을 완전히 없애지 않더라도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