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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까지 진행하는 '망막색소변성증' 야맹증·눈부심 심하면 검사받아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이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11/18 17:58
'망막'은 외부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하지만 망막세포가 점차 기능을 잃으면 시력이 떨어지는데, 이 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망막색소변성증'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녹내장이나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후천성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발병 후 진행하는 과정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초기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인구 4천~5천 명당 한 명꼴로 망막색소변성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을 구성하는 시세포층 중 빛을 감지하는 세포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시력을 잃게 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증상은 야맹증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면, 어둠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보이게 되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은 시각세포에 문제가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도 주변 사물을 분간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낮에는 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눈부심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시야가 좁아지면서 양옆이 잘 보이지 않는 터널시야 증상이 나타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손상된 망막세포를 건강한 망막세포로 바꾸는 망막이식, 망막에 전기적 자극을 유발하는 인공 망막 등의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병을 악화하는 요인을 차단하고 시력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망막에 자외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주변 사물이 크게 보이는 시력보조기구도 도움이 된다. 또한 눈 건강을 돕는 비타민 A나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위험요인이므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가족 모두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