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변볼 때 과하게 힘써야 하면 '아락실'… 변비 빠르게 해결하려면 '둘코락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16 09:00
[알아야 藥!] 변비약
변비 유형별로 필요한 약 달라
약 2주 먹어도 안 나으면 진료를
변비 환자 10명 중 1명은 변비 증상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변비약을 복용한다(대한대장항문학회).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비약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변비의 유형에 따라 알맞은 변비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 약이나 먹으면 오히려 변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난 10월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된 '2016 만성 기능성 변비의 진단과 치료 임상 진료지침'에서는 변비약의 종류별 특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변을 볼 때 힘을 과하게 줘야 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부피형성 완화제'가 도움이 된다. '아락실(부광약품)'이 대표적인데, 차전자 등 식이섬유 성분이 변의 부피를 늘려 증상을 개선시킨다. 대변이 크고 딱딱하며, 부피형성 완하제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삼투압성 변비치료제'가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장쾌락시럽(한미약품)'이 있는데, '락툴로오스' 성분이 대변에 들어있는 수분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다만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체내 마그네슘을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하는데, 마그네슘 성분의 삼투압성 변비치료제를 먹으면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을 삼가야 한다. 심한 변비로 증상 개선 효과를 빠르게 보고 싶을 경우 '자극성 완하제'가 적합하다. '둘코락스에스정(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대표적인데, 비사코딜 성분이 대장근육 신경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해소해준다. 다만,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져 변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1주일 이상 연속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혜경 교수는 "만일 변비 치료제를 2주 이상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을 보는 경우, 한 달 이내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대장암 등을 의심할 수 있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