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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루텐프리(Gluten-free)’ 음식이 유행하는데 더불어 글루텐프리 화장품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글루텐프리란 글루텐이 없는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글루텐은 주로 밀, 보리, 호밀, 귀리 같은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 성분이다. 이 성분은 식품뿐만 아니라 입술에 바르는 립제품, 얼굴 및 몸에 바르는 화장품과 샴푸에 함유되기도 한다. 자칫하면 피부로 스며들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글루텐프리 화장품이 나온것이다.

글루텐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 때문이다. 셀리악병은 몸안에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어서 생기는 질환이다. 장내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글루텐이 원인이 되어 소장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이 글루텐이 든 음식을 먹으면 위와 장에서 이 성분을 완전히 분해·흡수하지 못하고, 소장에 남는다. 이것이 장 점막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글루텐이 없는 제품을 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차움 피부성형센터 최유진 교수는 “셀리악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글루텐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무조건 피할 필요 없다”며 “글루텐 없는 화장품이라 해서 더 건강에 좋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셀리악병은 한국인에게서는 아직 통계치에 잡히지 않을 만큼 매우 드문 병이다. 미국에서도 발병률이 전체 인구의 1% 미만인 희귀질환이다. 또한 글루텐이 포함된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피부를 통해 글루텐이 온몸에 흡수될 확률이 거의 없다. 최유진 교수는 “셀리악병 환자라 하더라도 글루텐이 포함된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으로는 피부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셀리악병 환자라면 글루텐이 포함된 립 제품이나 가글, 치약은 피하는 게 좋다. 글루텐을 구강으로 직접 섭취하면 소화장애나 피부발진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강승미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