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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는 비타민,정말 비타민 섭취 효과 있을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11 10:09
담배처럼 피우는 비타민인 ‘비타스틱’과 ‘릴렉스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출발은 청소년들이 담배 대용으로 피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그러나 현재 해당 제품의 안전성이나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약외품(흡연습관개선보조제품)으로 분류되어 허가받지 않은 제품이라 약국에서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만약 약국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할 경우 무허가 제품을 판매한 것이라 약사법 위반으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사 몇 군데가 피우는 비타민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피우는 비타민은 비타민을 수증기로 빨아들이는 전자담배 형태의 제품이다. 비타민이 흡수되는 과정도 전자담배 와 흡사하다. 흡입구를 빨면, 해당 제품 내부에 함유돼 있던 비타민 성분이 수증기 형태로 변해서 몸안으로 들어온다. 연기가 나기도 하고, 제품 끝 부분에 담뱃불처럼 불이 들어오기도 한다. 비타스틱이나 릴렉스틱은 인터넷에서 한개당 1만~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한 개는 약500회 흡입할 수 있다. 업체들은 몸에 좋은 비타민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담배 욕구까지 해소해주는 제품이라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 부분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해당 제품 속 성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극히 일부이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신경도 약사는 “가습기살균제 사태에서 보았듯이 흡입 독성에 대해선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약사 입장에서 봤을때, 비타민을 증기로 흡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열에 약한 비타민, 변성 가능성 있어
실제로 비타민은 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수증기를 만들기 위해 해당 제품에 온도가 상승하면 제품에 내장된 비타민에 변성이 일어나 효능이 감소되거나 유해한 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이보현 약사는 “무엇보다 해당 제품에 포함된 일부 성분과 방향성 오일을 흡입할 경우, 기관지 점막이나 폐조직에 과민 반응과 염증을 유발해 개인에 따라 기관지 천식, 폐렴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제조사에서 사용 시 주의사항에 ‘식물성 글리세롤 및 프로필렌 글리콜에 알레르기 반응 또는 민감한 경우는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명시했지만, 관리에 의한 강제성이 없다보니 모든 제조사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더욱이 제품에 포함된 영양성분 및 방향성 오일 외에 다른 극미량 성분, 첨가제, 보존제에 대한 검토 역시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건강상 유익한 효과에 대해 좀더 연구 및 조사가 필요하다’며,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의 경우 오히려 흡연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