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부드러운 '더치커피', 물 섞어도 카페인 많아
강승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09 09:08
아메리카노보다 1.5~4배 높아
찬물로 3시간 이상 추출하는 콜드브루커피(더치커피)는 아메리카노(90도 이상의 물에 짧은 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은 커피)와 달리 쓴맛이 적고 부드럽다. 커피전문점에서 '프리미엄커피'로도 불리며 아메리카노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다. 그러나 더치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아메리카노보다 최소 1.5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불면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을 정해놓고 있다. 카페인은 커피 추출 시간이 길수록 많이 나오는데, 더치커피는 아메리카노보다 추출 시간이 훨씬 길어 카페인 과다 섭취의 위험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원두 속에 있는 카페인은 수용성이라서 물과 오래 닿을수록 많이 추출된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는 분쇄한 원두가 물에 닿는 시간이 약 30초에 불과하지만, 더치커피는 보통 3시간 이상 물에 닿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높다. 2013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팀이 커피 추출 시간에 따른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추출한 처음 3시간 동안 카페인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이후 9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카페인이 추출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더치커피 30개 제품과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를 비교한 결과, 더치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4배 이상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2016년 한국소비자원).
더치커피는 대부분 물에 타서 마시는데, 그렇더라도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다. 일반 매장 아메리카노 한 잔(350㎖)의 카페인 함량은 140㎎인데 비해, 물과 2대1의 비율로 희석한 더치커피는 198㎎이다. 더치커피를 하루 2잔만 마셔도 카페인 일일 섭취권고량(400㎎)을 채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