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먹는 금가루, 건강 효과 없어… 간·콩팥엔 오히려 '毒'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02 08:30
중금속 일종, 체내 쌓여 장기 손상… 골수 조혈기능 망가져 빈혈 위험
◇혈액순환·피부미용 효과 '제로'
'금이 해독작용을 한다' '금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피부 미용에 좋다' '술에 넣어 먹으면 숙취해소에 좋다' 등 식용 금가루의 효능에 대한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식용 금가루는 가격도 비싸다. 극소량(0.3g)을 4만~5만원에 판다. 그러나, 금은 먹어도 건강상 이득이 없다. 동아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홍영습 교수는 "금을 섭취했을 때 혈액순환이나 피부미용, 숙취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다"며 "어떤 의학교과서나 논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금가루는 외관이나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한 '착색제'이며, 섭취했을 때 건강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금속의 일종… 오히려 콩팥병 생긴다
홍영습 교수는 "금도 중금속의 일종"이라며 "아연이나 철·구리 같이 신체에 꼭 필요한 중금속이 아니면 체내에 쉽게 쌓인다"고 말했다. 어쩌다 금가루 약간을 먹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금가루 음식을 즐기게 되면 간이 손상되고 중금속이 몸에 쌓여 콩팥 기능이 망가진다.
빈혈 위험도 있다. 우리 몸에서 중금속을 걸러내는 장기는 간·콩팥이다. 중금속을 섭취하면 해독을 위한 대사 과정에서 간세포가 손상된다. 또 콩팥에 조금씩 축적되는데, 이 때 콩팥의 세포가 손상돼 콩팥병이 생길 수 있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금은 섭취했을 때 골수의 조혈기능에 손상을 입히는데, 이렇게 되면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에 손상을 준다"며 "재생불량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