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마지막 날을
미국에서는 할로윈이라 부르며 거하게 축제를 벌이죠?
우리나라 역시 패션, 놀이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로윈 마케팅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다양한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하고 즐기는 할로윈.
가장 인기 높은 분장으로는
처녀 귀신이나 좀비, 그리고 뱀파이어를 들 수 있어요.
할로윈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뱀파이어는 영화, 문학의 단골 소재로 계속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죠.
이미 다들 아시는 뱀파이어의 특징을 다시 정리해보면요.
창백한 하얀 피부에 송곳니가 뾰족하고,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고, 낮에는 힘을 쓸 수 없고,
마늘과 십자가에 취약하며, 사람의 피를 빠는 ‘흡혈’을 합니다.
희귀 질환 ‘포르피린증 [Porphyria]’ 의 경우
뱀파이어의 이 같은 특징과 흡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포르피린과 헴, 글로빈이 결합하는 헤모글로빈 생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헤모글로빈으로 바뀌지 못한 포르피린이
신경 계통이나 간·피부 등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포르피린증을 불러옵니다.
포르피린 : 혈액 색소 성분
헤모글로빈 : 적혈구 속 색소 단백질
포르피린증 환자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햇빛’을 보면 안 됩니다.
포르피린증 환자는 피부에 쌓인 포르피린 때문에
햇볕을 쬐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깁니다.
둘째, 긴 ‘송곳니’가 생깁니다.
잇몸에 쌓인 포르피린이 잇몸 구조를 변화시켜
상대적으로 치아를 길어 보이게 합니다.
셋째, ‘다른 사람의 피’가 필요합니다.
적혈구 생성에 문제가 생긴 포르피린증 환자는
헤모글로빈을 산화시킨 헤마틴 (hematin) 주사를 맞는데요.
이 약에는 정상적인 다른 사람의 혈액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이 같은 특징의 포르피린증 환자들을
정말 뱀파이어로 오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주된 이유는 역시 뱀파이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겠죠.
이처럼 두렵고 불쾌한 흡혈귀였던 뱀파이어는
1897년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형되고 재해석되어
이제는 가장 인기 높은 문화적 소재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대중적 이미지는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다
‘비밀을 간직한 치명적 매력의 존재’에 더 가깝겠네요.
향후 또다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뱀파이어의 이미지.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그 매력에
한동안은 질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획 I 헬스조선 카드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