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간장약, 담석증 악화 위험… 판피린은 불면증 유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0/19 06:00
일반의약품 부작용 바로 알기
인사돌·아로나민골드… 소화 효소 적으면 더부룩한 증상
판피린…오래 쓰다 중단하면 의존성… 무기력감 느껴
케토톱… 햇볕 쬐면 피부에 자극, 천식발작 심해지기도
▷우루사(간질환)=체내 담즙(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량을 늘려주는 약이다. 담석을 녹여 없애는 효과도 있지만, 일부 담석 환자에서는 담석이 녹으면서 오히려 담관(담즙 나오는 길)에 고이고, 이로 인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약을 먹으면 담즙이 늘면서 담관이 막혀 생기는 황달 등의 증상이 가려질 위험도 있다. 병을 방치할 수 있는 것이다. 약의 산(酸) 성분 탓에 위 궤양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인사돌(잇몸질환)=옥수수 추출물로 잇몸 염증을 완화하는 약이다. 그런데 췌장염 등의 이유로 지방을 소화하는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이 인사돌을 복용하면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약에 사용된 옥수수 추출물은 지용성(脂溶性) 식물성 스테롤 성분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리파아제 등)가 넉넉해야 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스테롤 성분의 다른 약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져 두 약의 효과가 모두 줄 위험도 있다. 전립선약(두타스테리드), 탈모약(피나스테리드), 갑상선약(메티마졸)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까스활명수(소화불량)=다양한 한약재를 이용해 소화를 촉진하는 약이다. 하지만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새천년건강한약국 이지향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약에 든 탄산이나 고추추출물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로나민골드(피로·신경통)=다양한 비타민을 공급해 피로나 신경통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약에 든 비타민B1은 마늘에서 추출한 아리티아민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지용성이 되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들이 충분히 필요한데, 노인 등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은 약 소화가 잘 안된다. 때문에 위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속이 더부룩해진다.
▷광동우황청심원(불안감)=다양한 한약재로 몸의 열을 내리는 약이다. 하지만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소화기능이 저하되거나 식욕부진, 구역감이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약 속 황금, 시호라는 성분이 위를 차게하고, 결국 위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피린(통증)=몸에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장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해,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위벽이 약했던 사람은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판피린(감기)=통증이나 기침을 완화하는 성분으로 이뤄졌다. 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카페인도 함유됐다. 그런데 카페인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약 복용을 중단했을 때 무기력감 등이 생기는 약물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거나 과음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케토톱(통증)=피부에 붙여 통증을 완화하는 약이다. 케토톱을 붙인 채 햇볕을 쬐면 약 속 케토프로펜 성분이 변이되면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천식발작을 악화한다는 보고도 있어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풀케어(무좀)=시클로피록스라는 성분으로 무좀균을 없앤다. 성분 속 세토스테아릴알콜이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하루 두 번 이상 바르지 않아야 한다.
▷후시딘(세균 감염)=후시딘은 일종의 항생제로 자주 사용하면 약효가 더 이상 안 듣는 항생제 내성(耐性)균이 생긴다. 감염 위험이 없는 가벼운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