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힙합 매니아들의 인기 아이템 '그릴즈', 치아 건강에는 毒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9/19 10:14
최근 힙합 오디션이 시리즈물로 방영할 정도로 젊은층에서 힙합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힙합을 즐기는 사람들은 체인 목걸이나 피어싱 등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데, 그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아 액세서리인 '그릴즈'다. 그릴즈는 팝스타 넬리가 유행시킨 일종의 틀니 같은 장식물이다. 보석이나 순금으로 만들어져 치아에 탈부착하거나 영구적으로 치아에 고정해 착용한다. 얼마전부터는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그릴즈를 착용하면서 국내 젊은 층에서도 그릴즈가 유행하고 있다.
그릴즈는 본래 본인의 치아에 맞춰 주문 제작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치아의 모양과 관계 없이 미리 제작된 그릴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보철과 김강현 원장은 "그릴즈는 일종의 치아 보철물인데 맞춤 제작하지 않은 그릴즈는 탈부착 과정에서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금이나 틀니를 만들때 쓰이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경우 벗겨져 치아를 변색시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그릴즈를 착용한 채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 있다.
그릴즈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본인 치아에 맞는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 세척은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틀니 세척이나 가철성 교정장치와 비슷하게 틀니 세척액이나 교정장치 세척액을 이용해 세척한다. 그릴즈를 장시간 이용하면 잇몸 염증이나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김강현 원장은 "특히 청소년들은 그릴즈가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하다가 치아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지속적 사용시 치아의 이동을 유발하거나 교합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액세서리 착용 후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는 등 불편함이 생기면 검진을 통해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