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삼겹살 매일 먹고도 13㎏ 감량… '상식 파괴' 高지방 다이어트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9/14 08:37
[高지방·低탄수화물 식단]
국내 의사 3인의 파격 식단 체험
탄수화물 섭취 줄이면 지방 분해 케톤 분비… 체지방도 함께 빠져
"당뇨병·지방간·부정맥 벗어나"
◇가정의학과·안과·외과 의사, '지방' 먹고 다이어트
고도일병원 양준상 진료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6년 전부터 매일 하루에 한끼는 삼겹살을 꼭 먹는다. 대신 밥은 하루에 반 공기(50g) 정도만 먹는다. 이처럼 고지방 음식인 삼겹살을 먹어서 체중을 감량(최고 감량 땐 13㎏, 현재 5㎏)했을 뿐만 아니라 10년 전부터 앓던 지방간·이상지질혈증·부정맥에서도 벗어났다.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흉으로 알려진 삼겹살을 먹고 이렇게 건강해진 비결은 뭘까?
또한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은 인슐린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인슐린은 탄수화물 식품을 먹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면 인체는 지방을 쌓아두려고 해 비만·지방간·당뇨병을 유발한다. 해당 식단은 최근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1920년 소아 간질환자에게 나타나는 경련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케톤 식이요법'에서 유래됐다. 그러다 케톤 식이요법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사실이 앳킨스 박사에 의해 밝혀지면서 지금의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발전했다. 최근 책으로도 나오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유외과 김준영 원장은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바꾼지 2개월 만에 87㎏이었던 체중을 72㎏으로 줄였다. 이영훈 원장도 지난 5월부터 햄버거에서 빵을 빼고 패티(다진고기)만 먹는 고지방식을 한 뒤로 4개월만에 13.5㎏ 감량에 성공했다. 운동은 하지 않았고 식단만 바꿨다.
◇1년간 고지방 식이… 평균 5.3㎏ 감량
고지방식이 체중감량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툴레인 의대 리디아 교수팀은 성인 150명을 대상으로 1년간 한 그룹은 '저지방-고탄수화물(지방 30% 미만)' 식단을, 다른 그룹은 '고지방-저탄수화물(지방 40% 이상)' 식단을 먹게 했다. 그 결과, 고지방-저탄수화물 그룹이 평균 5.3㎏ 감량한 반면 저지방-고탄수화물군은 1.8㎏ 감량했다. 양준상 진료과장은 "이 식단은 당뇨병 환자가 하면 좋다"며 "단 특정 지방에 알러지가 있고, 장누수증후군이 있는 경우 지방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
탄수화물 0~10%, 단백질 10~30%, 지방 60~90%으로 구성한 고지방 식단. 마블링이 많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버터, 치즈 등을 주식으로 한다. 갈비탕과 삼계탕도 좋은데 밥은 빼고 고기 위주로 먹어야한다. 가공된 지방식품(소세지, 베이컨)은 피하고 견과류(마카다미아, 피칸, 호두), 아보카도, 올리브도 챙겨 먹는다. 탄수화물은 하루 20~50g(밥 반공기)만 섭취하고, 설탕을 포함한 당(糖)이 든 식품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