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커피믹스, '포장지'로 젓고 마시면, 인쇄성분까지 먹는 격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9/13 08:00
직장인 정모(32) 씨는 최근 커피믹스 포장지로 커피를 젓다가 동료로부터 티스푼을 사용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커피믹스는 사무실, 음식점 등의 필수 비치 용품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커피믹스를 물에 탈 때 커피믹스 포장지를 티스푼 대용으로 쓸 경우,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열에 의해 흘러나올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라면, 커피믹스 식품 포장이나 즉석요리, 통조림 등의 레토르트 식품을 포장할 때는 다층포장재가 사용된다. 보통 이런 가공식품의 포장재는 식품 종류에 따라 산소차단성, 내충격성, 차광성 등의 기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재질이 없다. 따라서 시중의 제품 대부분은 여러 종류의 포장 재질을 합친 다층포장재를 사용한다. 다층포장재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 겹으로 된 필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 수분, 빛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PA(폴리아미드),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알루미늄박 등 2~3겹으로 합쳐져 있다.
커피믹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커피믹스는 자체 수분함량이 적어 외부의 습기를 흡수하기 쉬우므로 눅눅해지지 않도록 수분과 산소차단성이 좋은 알루미늄이 포함된 다층포장재를 사용한다. 커피믹스 포장지를 뜯어보면 대부분이 은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알루미늄을 얇은 막으로 입혀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층포장재 특성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다층포장재를 구성하는 재질 중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재질은 PP나 PE로서, 사용 과정에서 식품으로 이행될 우려가 없도록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기준규격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해 "커피믹스 포장지는 분말로 된 커피를 담는 용도로 조된 것"이라며 "티스푼 대용으로 사용할 경우 포장지를 뜯을 때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성분이 용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드시 용도에 맞게 제조된 스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