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질염 환자, 바지 입을때마다 통증 심하다면 '이것' 문제일수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9/11 08:00
일명 '여성의 감기'라 불리는 질염은 불쾌한 냄새 탓에 여성들의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다. 질염이 생긴 경우 질 세정제로 세척할 것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질 속 세정제를 사용해 질 세척을 많이 하는 여성의 난소암 발병 확률이 질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2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질염 환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만일 질염을 매년 반복적으로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혹시 소음순이 너무 큰 것이 원인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음순비대증은 질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다만 질염은 대부분 외음염증과 같이 생기는데, 소음순 비대증이 있으면 소음순 사이 주름에 분비물이 끼고 그 부분에서 염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소음순이 큰 여성들은 신축성이 좋은 속옷이나 레깅스 바지를 입으면 통증이 생기고, 특히 생리기간에 속옷이나 패드와 마찰되는 부분이 가려우면서 따갑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잘 생긴다. 조병구 원장은 "20~50대 연령의 30~50%가 소음순 비대로 잦은 마찰로 인한 통증이나 부종, 소변이 한 쪽으로 새는 현상 등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소음순 비대증에 의한 불편감은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줄일 수 있다. 몸에 딱 붙는 레깅스 등의 옷을 피하고,서늘하게 통풍이 잘 유지되도록 한다.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는 오히려 불편감을 주므로 삼간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으로도 불편감이 생긴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비대해진 여분의 소음순을 절제하는 수술은 불편감을 줄일 뿐 아니라 원활한 성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소음순 비대증 수술 중 대표적인 것이 '안면봉합사를 이용한 미세성형 수술'로 흉터가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조병구 원장은 "소음순 수술 후 흉터 탓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재수술의 경우 소음순의 원래 모양을 재건해야 하므로 수술이 더 복잡해진다"며 "세심한 검사 후 수술을 결정해야 효과를 높이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