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늦어지고 평균 출산연령도 늦어지면서 고령임신에 따른 조산이 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2000년 23만 919명이 조산했지만 2014년에는 29만 86명이 조산해 21.6%가 증가했다. 조산은 신생아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배덕수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은 "조산은 생존을 해도 미숙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청소년기 및 성인기에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 발생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산의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서 임신주수를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22주에서 25주 사이 임신기간을 연장하면 신생아 생존율이 매일 2~3% 증가한다. 또 임신주수가 증가할수록 신생아중환자실 재원일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25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신생아중환자실 재원일수는 평균 120일지만 28~30주는 약 70일, 34주 전후로는 약 20일, 35주 이후에는 5일 미만까지 떨어진다. 이로 인해 임신 25주 미만 조산 시 평균 7400만원의 진료비가 들지만 35주 이후에는 평균 100~200만원까지 진료비가 낮아진다. 배덕수 이사장은 "고위험 임신 집중치료는 임신기간을 늘려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고 미숙아 합병증 예방뿐 아니라 전체 의료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신 집중치료 의료인력이 필수
고위험 임신 집중치료는 더 건강한 아기를 출생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24시간 산모-태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설과 장비가 필요하고,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등의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2014년부터 권역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소수 대학병원만 선정되기 때문에 전체 고위험 임신 치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배덕수 이사장은 "고위험 임신 집중치료 및 분만관련 지원을 더 확대해 현재 우리나라 모성건강을 증진시키고, 건강한 미래세대를 낳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