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푸드_ 알로에
충북대 이종길 교수팀 연구결과… 장관면역계 활성화해 용종 줄여
"백신 효능 증가 보조제 활용 가능"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성 질환은 평생을 병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고통을 준다. 급성으로 진행되는 감염성 질환과 달리, 만성질환은 소리 없이 우리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최초의 방어체계이자 최후의 보루인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면역력 향상·유지와 관련해 최근 알로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류가 알로에를 사용한 역사는 거의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C 4000년경에 이집트에 세워진 한 사원의 벽화에 알로에가 음각돼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이미 알로에를 치료제로 이용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알로에는 고대 수메르의 의사가 기록한 석판이나 이집트 고문서에서도 등장한다. '의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히포크라테스가 알로에를 임상 치료에 썼다는 기록도 있고, 클레오파트라가 피부 관리를 위해 알로에 겔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알로에는 처음에 피부건강과 위·장 건강에 좋다고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연구결과를 통해 ▲대식세포 활성화 ▲수지상세포 활성화 ▲면역세포의 수와 NK세포 기능 강화 등의 효과로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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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가 면역 증강 효과를 통해 장관면역계를 활성화해 용종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유니베라 제공
최근에는 대장암 발생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4월 열린 한국생약협회 춘계심포지엄에서 충북대 이종길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장에서 만성염증으로 생긴 용종이 알로에 면역다당체(PAG) 투여로 훨씬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3년간 진행된 산학공동체 알로에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Creation of Aloe Pharmaceuticals, CAP)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다.

이종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로에가 장에서 어떤 작용을 해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지 밝힌 것으로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우선 암 유발 화학물질을 주사한 실험용 생쥐를 통해 알로에 속에 들어 있는 유효물질 중 면역 기능 증강의 주역인 PAG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PAG는 장 속에 들어가 헐거워진 장의 점막을 탄탄하게 해주고 장관면역계를 활성화해 발생한 염증이나 용종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점막이 헐거워지면 그 틈으로 이물질이 침입해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용종이나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PAG는 장관면역계의 활성화를 통해 분비된 특정 사이토카인(신체 방어체계를 제어하는 신호물질)이 골수에서 조혈작용을 촉진해 암세포와 싸울 수 있는 백혈구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현재 이 교수는 사이토카인에 대한 심화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CAP 연구팀은 2013년 알로에가 면역력을 증진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서 '장관면역'은 우리 몸 면역체계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면역계의 최전선에서 1차 방어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관면역계는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장, 대장 등의 위장관계는 음식물의 소화·흡수·배설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음식물을 통해 외부환경과 자주 접촉하게 되는 곳이므로 많은 물질의 주된 침입 경로가 된다. 이런 이유로 장관면역 기관의 면역계는 특히 발달돼 있다. 장관세포의 점막은 장관 내 미생물이나 이들의 부산물, 병원균, 유해물질, 독소 등의 유입을 차단하는 물리적·화학적 방어벽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심포지엄에서는 알로에의 항인플루엔자 효능,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 대한 회복 효능, 식품으로 인해 발생되는 알레르기 억제 효능 등 일상생활에서 면역 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알로에 면역 효능을 밝힌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약학대 김정기 교수 연구팀은 알로에 면역다당체가 팬더믹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항원 및 인체용 계절형 인체용 인플루엔자 상용화 백신의 효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알로에 면역다당체를 인플루엔자 백신의 백신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사용한 알로에 면역다당체는 체내에 경구 투여를 통해 백신 효능을 유의적으로 증가시켰기 때문에, 경구용 백신보조제로 개발 또는 활용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한 알로에 다당체는 변이가 빠른 독감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며, 교차면역성에 대한 연구는 좀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완수 교수 연구팀은 알로에 면역다당체가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 단백질 중의 하나인 난황단백(OVA)으로 인해 발생되는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억제시키는 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 최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알로에 다당체가 식품 알레르기 이외에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이 충분함을 입증했고, 우수한 식품알레르기 개선 소재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