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7명은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혹은 '교정 치료를 언제 해주는 것이 좋을까' 망설이다가 적절한 교정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뼈가 무르고 치아 이동과 관련된 세포가 활성화돼 치아의 움직임이 빨라 치아 교정을 해도 성인보다 짧은 기간 안에 교정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언제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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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치아 교정은 부정교합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가 달라진다/사진=헬스조선 DB

전문가들은 부정교합도 형태에 따라 치아교정 적정 시기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부정교합은 1급, 2급, 3급으로 구분되는데, 위턱과 아래턱은 정상이지만 치아 간격이 넓거나 치아가 고르지 못한 1급 부정교합은 영구치가 난 후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2급 부정교합은 돌출입 형태를 말하는데, 이 중에도 원인에 따라 적정 치료 시기가 달라진다. 위턱이 돌출된 경우라면 교정 시기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아래턱이 후퇴해 나타나는 돌출입 형태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아래턱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유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급 부정교합은 주걱턱 증상이 생긴 경우로 골격성 3급 부정교합과 기능성 3급 부정교합으로 구분된다. 위턱이 후퇴돼 주걱턱 증상이 생겼다면 위쪽 뼈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를 앞니 영구치가 나는 시기인 9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골격 발달 문제가 아닌, 치아 배열로 인해 아래턱이 앞쪽으로 밀려 주걱턱처럼 보이는 기능적 3급 부정교합은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강남 크림치과 김정란 대표원장은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미국교정협회에서는 7세 정도에 교정치료를 위한 첫 검진을 한다"며 "검진을 통해 골격 성장의 부조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조기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교정을 시작하게 되면 구강 위생관리가 어려워 치아 우식증이 생기거나 치주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부모님의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