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소화기 질환에 많이 이용되는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내시경 시술의 디스크 통증과 증상 호전효과가 입증됐다. 길병원 신경외과 안용·김우경 교수팀이 척추 내시경 시술을 받은 난치성 허리 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92.3%에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척추 내시경 시술을 받은 중증(고도로 이동된) 허리 디스크 환자 총 13명을 대상으로 1년 간 추적 관찰해 이뤄졌다. 그 결과, 방사통 지수(통점에서 주변으로 퍼지는 통증)는 수술 전 평균 7.86에서 척추 내시경 시술 후 6주째 평균 2.54로 약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술 6개월째에는 평균 1.92, 1년 후에는 평균 1.85로 호전됐다. 또한 장애지수는 수술 전 평균 84.92에서 시술 후 6주째 평균 27.83으로 약 30% 낮아졌다. 6개월째에는 평균 18.92로, 1년 후에는 평균 17.5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용 교수는 "척추 내시경 시술을 16년 전 시도한 이후 특정 디스크 질환에 대해서 일반적인 표준수술과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으로 안전성 효능을 입증 받았다"며 "심한 이탈을 보이는 난치성 허리 디스크도 척추 내시경 시술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척추 내시경 시술은 기존 외과적 절개 수술과 달리,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내시경과 특수 기구로 디스크를 치료한다. 우선 환부 가까운 피부를 절개한 후 내시경을 넣어 시야를 확보한다. 이후 치료 방향에 맞는 특수 기구를 넣어 환부를 치료한다.
척추 내시경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피부 절개가 최소한으로 이뤄지고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확히 확인해 시술하기 때문에 병변 외에 정상조직 손실이 적은 편이다. 또한 일상복귀를 위해 필요한 시간도 기존 외과적 절개 수술보다 짧다. 최소 침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입원 시간과 재활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다. 안용 교수는 "80세 이상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며 "다만 모든 디스크 질환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적응증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고도로 이동된 허리 디스크의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