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상과염, 반복되는 가사노동에 40대 이상 여성환자 많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8/24 18:21
골프·테니스 질환으로 불리는 '상과염' 환자 3명 중 2명은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1년 약 58만8,000명에서 2015년 약 71만7,000명으로 약 22.0% 증가하여 연평균 5.1%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36.3%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31.2%), 60대(15.4%), 30대(8.8%)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젊은 연령층은 남성 진료인원이 많은 반면, 40대부터는 여성 진료인원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은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남성 진료인원이 많으며, 40대부터는 반복되는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과염은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과도한 힘이 가해지거나, 반복하여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 힘줄에 미세한 찢김이 생기며, 치료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진다. 상과염은 발생부위에 따라 외측(바깥쪽)과 내측(안쪽)으로 구분되는데, 외측 상과염이 진료인원이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을 펴는 동작에서는 외측 상과염이 발생하고, 손목을 굽히는 동작에서는 내측 상과염이 주로 생긴다. 흔히 외측 상과염은 '테니스엘보', 내측 상과염은 '골프엘보'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팔꿈치의 미세한 통증이 서서히 진행돼 팔꿈치부터 아래팔로 번져나간다. 심하면 세수, 식사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테니스, 골프 뿐 아니라 직업상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석현 상근심사위원은 "흔히 테니스, 골프엘보로 알려져 있어 테니스, 골프 선수 등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손목의 과부하, 무리한 반복 사용 등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은 주의가 필요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무리하지 않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