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음식물을 떠올린다. 그런데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도 유통기한을 지켜서 사용해야 한다. 오래됐거나,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사용기한은 유통기한과 달리 화장품을 개봉하는 순간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한다. 화장품을 개봉하게 되면 성분이 공기 중에 노출돼 산화, 오염,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기한을 훌쩍 넘긴 변질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자극 반응으로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여드름이나 기타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스킨이나 토너, 로션, 크림류의 경우에는 개봉 후 1년 이내가 사용기한이다.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스킨 커버 제품도 1년 동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센스나 세럼은 영양성분을 고농축 해 만든 제품이므로 너무 오래 사용하면 영양 성분이 파괴될 위험이 있다. 개봉 후 8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등은 입술에 닿아 공기나 오염물질에 직접 노출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개봉 후 6개월 정도만 사용해야 한다.
화장품을 보관하는 방법도 사용기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빛과 열이 닿는 곳에 화장품을 놓아두면 쉽게 변질돼 사용기한이 줄어든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공기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뚜껑을 닫아놓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품 냉장고가 아닌 일반 냉장고에 화장품을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사용하던 화장품을 갑자기 냉장고에 넣으면 온도 차가 커져 화장품의 성분들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