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새벽 2시 발생한 심근경색증, 20년 경력 교수가 직접 시술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8/24 08:30
[주목! 새 병원]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응급 의료팀이 내원 90분 내 시술
심장 환자는 대기 없이 입원·수술
최신 장비로 무증상 부정맥 진단
심혈관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그래서 가슴 통증과 불규칙한 심박수 같은 심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났을 땐 대형병원을 찾아가느라 시간을 보내기 보단, 집 주변에 심혈관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빨리가야 한다. 그런데 수도권 서부지역에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했을 때 응급시술을 받을 만한 병원이 마땅치 않았다. 이대목동병원이 주택가에 인접해있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심장혈관센터를 운영하면서, 목동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에 대해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교수가 응급실 도착부터 시술까지 전과정 참여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면서부터 시술까지 전 과정에 교수가 직접 참여하는'24시 패스트 트랙(FAST TRACT)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요골동맥(팔 동맥)을 이용한 관상동맥 조영술을 도입한 순환기내과 박시훈 교수부터 편욱범, 박성훈, 정익모, 신길자, 권기환, 박준범 교수까지 20년 이상의 심혈관질환 치료를 담당해왔던 의료진들이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총괄한다.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편욱범 센터장은 "다른 병원에서는 전임의나 당직 전공의가 진단하고, 시술만 교수가 집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우리 센터는 순환기내과 교수진이 24시간 대기상태로 연락을 받고 직접 진단과 시술에 나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19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접수되면 곧바로 119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속 전담 간호사에게 심혈관 의심 환자 발생을 알린다. 해당 간호사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즉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혈관 문제를 확인, 순환기내과 교수에게 공유한다. 순환기내과 교수가 응급 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전임의, 방사선사, 전담 간호사로 이뤄진 의료팀이 구성돼 시술에 나선다. 환자 발생부터 시술 돌입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90분이 넘지 않는다.
◇심혈관 환자만 보는 중환자실·수술실 운영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장 환자만 보는 전용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마련해 심장 환자만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입원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외래센터도 심장내과와 소아심장과, 심장혈관외과 의사들이 모여 신속한 협진이 가능하다. 심초음파검사 같은 특수검사까지 한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 편욱범센터장은 "2018년에 마곡지구에 완공될 예정인 이화의료원 새병원 중점 분야가 심뇌혈관 질환인 만큼 지금부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시스템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 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부정맥 집중, 전문의 영입·첨단장비 도입
부정맥 전문가 박준범 교수를 영입하고 3차원 디지털 심장혈관조영기 도입을 통해 부정맥 치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3차원 디지털 심장혈관조영기는 미세한 심장혈관을 입체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심장혈관은 물론 기타 심장관련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한 번만 촬영해도 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종전에 여러 번 찍으면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축적되던 부담이 없고, 조영제량을 줄일 수 있어 환자 안전성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심방세동 시술실을 열고 48시간 연속 심전도 기록 장치와 심장 사건 기록검사기 등 최신 장비를 구비해 증상이 없는 부정맥까지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2015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부정맥이 생긴 심장 부위를 전기자극을 통해 지지는 '카테터 전극도자 절제술'의 경우 월 10건, 심장 내 삽입기구 시술은 월 5건 시행하고 있다. 부정맥센터 박준범 교수는 "올해 말부터는 순환기내과의 시술과 흉부외과의 수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부정맥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빅4 병원과 견주어도 장비, 시스템, 실력 모두 대등한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