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입에 물거나 찬물을 들이키면 순간 머리가 '띵' 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명 '아이스크림 두통'이다.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한랭자극 두통의 일종이다. 갑작스럽게 입으로 차가운 음식이 들어오는 순간, 뇌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 혈류가 떨어지면서 두통이 생긴다. 또한 일부에서는 안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차가운 음식의 자극으로 인해 머리 쪽으로 통증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아이스크림 두통은 아이스크림 외에도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거나 추운 날씨, 찬 바람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아이스크림 두통은 특히 편두통 환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편두통에는 삼차신경 혈관계가 관여하는데, 아이스크림 두통의 경우에도 차가운 음식이 삼차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두통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여름철 냉방시설이 작동하고 있는 실내에서는 체내로 찬 공기가 유입돼 체온과 아이스크림 온도 차가 크지 않지만, 더운 실외에 있을 때는 온도 차가 커져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상대적으로 두통을 더 심하게 느낀다. 또한, 차가운 음식이 치아 쪽에 닿을 때보다 입속 깊숙이 넣고 먹을 때 더 심하다. 구강 뒤쪽에 분포한 신경이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두통은 30~60초 동안 발생하고 5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만일 아이스크림 두통이 심할 때는 혀로 입천장을 누르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목 뒤로 넘어가는 찬 감각 대신 입천장을 누르는 감각에 집중하게 돼 통증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아이스크림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식을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수일, 수주에 걸쳐 심해질 때, 과로·긴장·용변 후·성행위 후 심한 두통을 느낄 때, 구토·균형 감각 저하·시력장애 등이 동반될 때는 기질성 뇌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