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약도 되고 독도 되는 ‘향기 제품’ 사용 설명서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SPECIAL REPORT
아로마·에센셜 오일, 향수, 디퓨저… 건강하게 쓰는 법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향초나 방향제, 향수부터 허브에서 얻은 오일의 향을 즐기는 아로마테라피까지 향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향기를 잘 즐기면 몸에 약이 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향기와 건강, 그 양면성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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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잘 즐기면 몸에 약이 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PART 1. 향기로 건강 지키는 ‘아로마테라피’

향기는 뇌·폐로 전달, 약용 성분은 피부로 흡수

‘향기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다. 향기를 약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예인 아로마테라피는 허브(약용식물)의 꽃·잎·뿌리·열매 등에서 추출한 100% 순수한 정유(精油, 에센셜 오일·아로마 오일)를 호흡기 또는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시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대체의학 요법이다.

향기는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하는 걸까? 차움 통합의학대학원 최희정 교수는 “약용식물의 오일을 이용해 향기가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아로마테라피라고 한다”며 “코로 흡입하면 후각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심신안정 등의 작용을, 피부에 접촉하면 아로마 오일이 피부에 침투·흡수돼 혈액에 들어가 약용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을 취득한 아하로마 이비인후과 유강목 원장 역시, 저서 《아로마테라피 텍스트북》에서 “후각을 통해 몸에 전달된 아로마 향은 뇌를 자극하고 폐에까지 전달돼 신진대사나 혈액순환, 소화기능 등 인체의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피부로 흡수된 오일은 혈류를 통해 염증치료 등 고유의 약용 작용을 한다”고 했다.

정신과질환에서도 아로마테라피가 사용된다. 특정 아로마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서다. 또한 아로마테라피는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요법에 따르는 부작용이 없고,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번거로움·고통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로마 오일의 흡수 및 작용
1. 호흡기를 통해
아로마 오일 흡입->코->기관지·폐로 일부 흡수->혈관->온몸에 효과
2. 피부를 통해
아로마 오일 피부도포->피부세포 사이로 침투->진피층 도달->혈관-> 온몸에 효과
3. 중추신경계를 통해
아로마 오일 흡입->코->후각신경으로 일부 전달->후각 신경세포 수용체가 아로마 오일 입자와 접촉->두뇌에 직접 전달

TIP. 아로마테라피는 언제부터 과학적으로 연구되었나?
고대부터 약용식물은 다양하게 이용됐지만, 아로마테라피가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다. ‘현대 아로마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화학자 르네 모리스 가트포세는 실험 중 손에 화상을 입은 후, 우연히 상처 부위에 라벤더 오일을 발랐는데, 상처가 더 잘 회복되는 것을 보고 아로마 오일의 치유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962년 출간된 한 과학지를 통해 ‘아로마테라피’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아로마테라피에 효과 있는 질환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환은 고혈압, 중이염·축농증·알레르기성 비염 등 이비인후과질환, 우울증·불면증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가톨릭대 간호대 차정희 교수팀은 고혈압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를 연구한 바 있다. 한 그룹은 3주일간 하루 두 번씩 레몬·라벤더·일랑일랑 오일을 섞어 만든 아로마 오일의 향을 맡게 했다. 오일의 비율은 각각 2:2:1이었다. 그 결과, 아로마 오일을 흡입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6.7mmHg 감소했다. 인공적으로 비슷한 향을 맡은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0.6mmHg 늘었다. 특정 아로마 오일의 향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교감신경이 덜 활발해지면 혈관이 이완되고 혈압이 내려간다.

우울증·불면증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아로마테라피는 스스로 우울증을 컨트롤하게 돕는 방법 중 하나다. 불안·초조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아로마 향을 맡으면 호흡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긍정적인 기억이나 감성을 유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의학에서는 불면증에 라벤더 오일이나 라벤더 차를 이용한다. 한 실험에 따르면, 라벤더 오일 냄새를 맡은 사람에게 뇌전도(腦電圖) 검사를 해보면 긍정적인 기분일 때의 패턴이 나타난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수면장애에 레몬향이 나는 허브인 레몬밤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이염·축농증·알레르기성 비염
유칼립투스·캐모마일 등 몇몇 아로마 오일에는 항바이러스·항진균 기능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대체의학에서는 감염성 이비인후과 질환에 쓰기도 한다. 공기를 분무하는 기구처럼 생긴 네불라이저(Nebulizer)에 아로마 오일을 저농도로 넣거나, 코세척 시 사용하는 생리식염수에 희석한 아로마 오일을 넣는 식이다. 유강목 원장은 비강 내 염증 상태가 심하지 않고, 해부학적인 구조상 점막으로 아로마 오일이 도달할 수 있는 상태라면 감염성 이비인후과 질환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아로마테라피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로마테라피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오일
아로마테라피에는 어떤 오일이 사용될까? 몇 가지 대표적인 아로마 오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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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Eucalyptus)
유칼립투스 오일은 유칼립투스 허브의 잎을 추출해 만든다. 시원하고 상큼한 향이 난다. 항박테리아·항진균 기능이 뛰어나 각종 염증에 도움이 된다. 감기·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주의점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어 고혈압·간질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먹는 것도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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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Lavender)
라벤더 오일은 라벤더의 꽃과 잎을 추출해 만든다. 신선한 풀 향기가 난다. 화상 등 다양한 피부 상처 치유를 돕고, 교감신경을 이완시킨다.

주의점 졸음유발·혈압강하 작용을 해 저혈압 환자는 피한다. 진경(鎭痙, 경련을 가라앉힘)작용을 하므로 임신 초기(3개월)까지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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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그라스(Lemongrass)
레몬그라스 오일은 레몬그라스의 잎과 줄기를 추출해 만든다. 레몬 향이 난다. 냄새가 좋아 비누나 샴푸에 많이 이용되는 오일이다. 항염증·항균 효과가 있다. 살균작용이 있어 벌레 퇴치에도 쓰인다.

주의점 자극이 될 수 있어, 민감한 피부는 피하는 게 좋다.

 




집에서 해보는 아로마테라피
집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아로마테라피 방법을 소개한다.

1. 흡입법
손수건이나 휴지에 아로마 오일(에센셜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린 뒤 냄새를 맡는다. 아로마 램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로마 램프를 보면 아래는 초로 가열할 수 있고, 위는 물을 담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뜻한 물을 담은 후 아로마 오일 4~5방울(25~30평 기준)을 떨어뜨리고 램프용 초로 가열해 공기 중에 향을 확산시키는 방법이다.

2. 목욕법
욕조에 뜨거운 물(38~39℃)를 가득 채우고 아로마 오일을 5~9방울 떨어뜨린 후 잘 섞는다. 욕조에 20분 정도 몸을 담근다. 목욕 후 피부 표면에 묻어 있는 오일은 닦아내지 말고, 그대로 말린다. 반신욕을 하거나, 족욕을 해도 좋다. 뜨거운 물 자체가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아로마 오일이 이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 목욕물에 아로마 오일을 과도하게 넣는 건 좋지 않다. 페퍼민트처럼 케톤·옥사이드 계통의 성분이 함유된 아로마를 15방울 이상(전신목욕 기준) 사용하면 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량의 케톤 성분은 피부점막에 자극이 될 수 있으며, 간질환자의 경우 간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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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트리(Tea Tree)
티트리 오일은 잎을 추출해 만든다. 싸한 약 냄새가 나며, 면역기능 강화를 돕고, 항진균 작용을 해 피부의 염증 제거에 주로 쓰인다. 화농성 여드름이 났을 때 조금씩 바르기도 한다.

주의점 민감한 피부는 발진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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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랑일랑(Ylang-ylang)
일랑일랑 오일은 꽃을 추출해 만든다. 은은하면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향수 원료로 쓰이며, 스트레스 완화·심신 진정 효과가 있다. 유럽에서는 신혼부부의 첫날밤에 최음제로 쓰이기도 했다.

주의점 사람에 따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유발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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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달우드(Sandalwood)
나무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단(白檀)’이라고 부른다. 나무 줄기와 뿌리에서 오일을 추출한다. 묵직한 나무 냄새가 나며, 향수 원료로도 쓰인다. 진정·이완 작용을 하며 건성 피부에 보습 효과를 준다.

주의점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한다.

 

 




PART 2. 독이 되는 향기

화학제품을 조심하라
좋은 향기가 몸에 좋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몸에 독이 되는 향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학성분으로 만든 인공 향이다. 최희정 교수는 “아로마 오일은 약용식물에서만 추출하기 때문에 비교적 고가여서 아로마 오일은 조금만 넣고, 향기가 나는 화학 물질을 첨가하거나 오래 쓰기 위해 방부제를 넣는 경우도 있다”며 “오일만 놓고 보면 함유량을 보면 되지만, 향초·방향제·향수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적 향은 특정 아로마 오일과 비슷한 향을 내게 만든다고 해도, 아로마 오일이 가지고 있는 약용성분이 없어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향초의 경우, 켰을 때 여러 화학물질이 나오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아로마 오일이 들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영국 요크대학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이 향초를 쓰는 가정집의 실내 공기를 조사해본 결과, 벤젠·리모넨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벤젠은 자동차 매연에 포함되어 있으며, 리모넨은 공기 중의 오존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한다.

매일 사용하는 향수도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토피나 건선이 있는 사람은 피부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 향수 속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발진·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룸스프레이나 디퓨저 등의 방향제는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방향제에 들어 있는 리모넨, 아트라놀 등의 향료 때문이다. 이러한 향료가 호흡할 때 몸으로 들어와. 기관지 점막에 있는 세포를 자극하면 기침이나 호흡 곤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향료 중 리모넨과 아트라놀, 벤진 아세테이트 등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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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가 때로는 몸에 독이 되기도 한다. 화학 향료가 섞이지 않은 좋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어도, 사람이나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아로마테라피 시 주의점
아로마테라피가 때로는 몸에 독이 되기도 한다. 화학 향료가 섞이지 않은 좋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어도, 사람이나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주의 1. 광독성(光毒性)이 있는 아로마 오일
광독성이 있는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 한 뒤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염증이나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감귤계 과실에서 얻어진 아로마 오일에는 ‘버갑텐’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물질이 자외선과 반응하면서 피부에 염증·색소침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광독성이 있는 대표적인 오일은 베르가못·레몬·오렌지다.

주의 2. 고혈압·심장병 환자는 아로마테라피 조심해야
고혈압·심장병 환자는 섣불리 아로마테라피를 하면 안 된다. 최희정 교수는 “로즈메리·타임·스페니시 세이지 오일은 혈관 확장에 관여할 수 있어 고혈압·심장병 환자는 피해야 한다”며 “아로마테라피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일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주의 3. 임신부
여성호르몬에 작용하는 아로마 오일을 주의해야하며, 임신 3개월까지는 어떤 아로마테라피도 안하는 게 좋다.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의 4. 장기 사용
아로마 오일은 약용작물의 성분이 녹아 있어, 오랜기간 혹은 많은 양을 사용하면 좋지 않다. 두통이나 피부자극, 불쾌감 등이 생길 수 있고,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떻게 사용하든 한번에 8방울 이상은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 장기간 사용한다면 3일 사용 후 하루는 쉬거나, 주중에만 사용하고 주말은 쉬는 등 일정한 휴식기간을 가지라 권장한다. 아로마 전신 마사지는 일주일에 3회를 넘지 않는 게 좋고, 유·소아에게 아로마테라피를 할 때는 먼저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오일의 양은 성인의 4분의 1~3분의 1정도로 양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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