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킬러 '동남아 말벌'의 습격으로 생태계 위협

최지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동남아 말벌이 우리나라에 건너와 서식지를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어 시민들이 안전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사진=환경부 제공


서울에서 열섬(한적한 시골보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의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 현상이 이어지면서 동남아 말벌 습격이 심상찮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베트남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다 우리나라에 건너온 등검은말벌, 일명 동남아 말벌이 시민들의 안전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이름처럼 가운데 가슴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이 검은색으로만 이뤄져 있다. 숲 속의 높은 나뭇가지나 바위 밑, 도심지역의 건물 처마, 가로수, 화단 등 매우 다양한 장소에 벌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은 산림지역뿐만 아니라 도심지역에서도 급격히 퍼지고 있어 이들의 유입과 확산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그 어떤 국내 말벌류보다도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으로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2012년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지리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등검은말벌이 먹잇감으로 꿀벌을 잡아먹는 것도 문제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정을 돕는 화분 매개 곤충으로, 등검은말벌에 의해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생태계가 교란될 가능성이 있다. 꿀벌의존도가 높은 국내 양봉가와 과수·채소 농가 등에서 등검은말벌에 의한 경제적 피해도 예상된다.

말벌에 쏘이면 알러지가 있는 경우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등검은말벌은 일반 말벌과 달리 독성과 침에 의한 자극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어 발견 시 바로 자리를 피해야 한다.

한편, 등검은말벌은 언론을 통해 벌초하는 시기에 '말벌 주의보'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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